반도체·선박·자동차 견조, 일반기계는 관세 여파로 부진3분기 수출 6.5%↑… 선적 조기화·방산 수주가 힘 보태“대미 관세 협상 타결 땐 수출 감소폭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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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수출입은행이 올해 4분기 우리나라 수출이 전년 동기와 비슷한 1750억 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와 선박, 자동차 중심의 수출 회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발 관세 부담이 일부 품목의 수출을 제약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7일 발표한 ‘2025년 3분기 수출실적 평가 및 4분기 전망’ 보고서에서 “수출 경기의 완만한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3분기 수출액은 1850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736억달러) 대비 6.5%, 직전 분기(1752억달러) 대비 5.6% 증가한 수치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수출기업들이 선적 일정을 앞당긴 영향으로, 9월 수출 물량이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품목별로는 반도체·선박·자동차가 전체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특히 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방위산업 분야의 대규모 수주가 수출에 힘을 보탰다. 지역별로는 EU(유럽연합)과 아세안(ASEAN), CIS(독립국가연합) 지역에서 고른 증가세가 유지됐다. 반면, 미국의 관세 부과 영향으로 일반기계 부문 수출은 감소세를 보였다.

    수출입은행은 3분기부터 이어진 반도체 단가 상승, 수출 대상국 경기 회복세, 방산 수주 확대 등을 긍정 요인으로 꼽았다. 4분기 수출선행지수는 125.6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포인트 상승했지만, 직전 분기보다는 2.0포인트 하락했다. 여전히 장기평균을 웃도는 수준으로, 기계류를 중심으로 한 견조한 수주세가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로 대미 수출은 다소 줄겠지만, 전체 수출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반도체 호조세가 이를 상쇄할 것”이라며 “양국 간 관세 협상이 타결되면 수출 위축 리스크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