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당 옆 전용 에스컬레이터 신설 … 매장 3배 확대 키즈·베이비 첫 도입, 360여 품목 확대 … 무인계산대·RFID로 동선 개선꿈돌이·이삭토스트·로컬 스토리 담아 지역 연결성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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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오전 롯데백화점 대전점 1층. 대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성심당 옆, 2층 유니클로로 이어지는 새로운 전용 에스컬레이터가 눈에 들어왔다. 이번 리뉴얼 과정에서 새로 설치된 시설로 성심당 방문객이 자연스럽게 유입되도록 동선을 완전히 새로 설계한 것이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1층에서 빵을 사고 2층에서 옷을 보는 게 대전 시민들에겐 자연스러운 움직임"이라며 "그 흐름을 그대로 공간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기자가 에스컬레이터에 올라서자 빵 냄새가 가시기도 전에 한 층 위로 닿아 넓고 트인 유니클로 매장이 시야를 가득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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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니클로 롯데백화점 대전점은 2006년 문을 연 대전 1호점으로 19년 동안 운영돼왔다. 올해 8월부터 대규모 리뉴얼 공사를 시작해 오는 14일 새롭게 문을 연다. 현재 대전에는 롯데백화점점·둔산점·스타일마켓점까지 총 3개 매장이 운영 중이다.

    리뉴얼한 롯데백화점 대전점은 기존 360㎡(109평)에서 1209㎡(366평)으로 약 3배 이상 확대됐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대전 분들이 유니클로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매장이 바로 이곳"이라며 "이번 리뉴얼로 사실상 새 매장 수준으로 다시 태어났다"고 평가했다.

    오픈과 함께 매장 앞을 가리던 가벽이 모두 철거되면 백화점 2층 복도와 유니클로 매장은 가로로 길게 이어지는 전면 개방형 구조가 완성된다. 고객이 매장에 들어오기 전부터 이미 매장을 보고 있다는 경험을 주는 것이 이번 리뉴얼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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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장된 면적만큼 구성도 달라졌다. 기존 남성·여성 중심 매장에서 벗어나 키즈·베이비까지 전 라인업 360여 품목을 갖춘 매장으로 변화했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아이 옷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요청이 정말 많았다"면서 "이번 리뉴얼로 고객층이 크게 넓어질 것"이라는 설명도 이어졌다.

    기존 3대였던 무인계산대는 8대(유인 2대 포함)로 늘었고 피팅룸도 13개로 확대됐다. 전자태그(RFID) 기반 시스템을 적용해 상품을 올려두기만 해도 자동으로 인식되는 방식으로 계산 속도가 확실히 빨라졌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이번 리뉴얼에서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지역과 상생하는 매장이라는 철학이다. 매장 한가운데에는 대전의 색이 진하게 묻어나는 협업존이 자리했다. 대전 엑스포 마스코트 꿈돌이, 대전에서 출발한 이삭토스트, 대전 기반 카페 리셉션 커피와 협업한 티셔츠를 선보였다. 꿈돌이 키링도 함께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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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업 상품이 지역성을 보여주는 전부는 아니다. 유니클로는 이번 리뉴얼 과정에서 지역의 사람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하고 기록한 콘텐츠를 매장 한 켠에 선보이기도 했다. 이 공간은 쇼핑 중 잠시 쉬어가는 휴식 공간이자 지역 문화와 브랜드 경험이 자연스럽게 만나는 대전 전용 문화 공간으로 구성한 것이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대전에 사는 사람들의 삶을 듣고 인터뷰하고 기록해서 그 이야기를 매장 안에 되돌려놓은 공간"이라며 "옷보다 그들의 삶 자체가 라이프웨어의 본질이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대전 도심에서 우리술을 빚는 양조장 대표(뉴뱅 전하루 김선일), 로컬 예술가 허은선 작가의 작업 세계, 대전 송촌고 펜싱부 학생들의 세계무대 도전기, 카이스트에서 결성된 16년 차 인디밴드 스모킹구스의 음악 등 지역의 다양한 삶과 이야기가 전시돼 있었다. 특히 스모킹구스의 음악을 직접 들을 수 있는 헤드셋이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차별화된 매장 디스플레이와 지역 협업 콘텐츠를 통해 대전에서 유니클로를 대표하는 매장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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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유니클로는 효율적인 매장 운영을 위해 소비자 니즈와 트렌드를 반영한 스크랩&빌드 전략을 지속하고 있다. 변화하는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기존 매장을 허물고 새로 짓는 방식이다.

    지난해 리뉴얼을 포함해 총 10개 매장을 새롭게 열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제주 도남점·서귀포점·대구 동성로점 등 5곳이 문을 열었고 지난 9월 마곡 원그로브점과 이번 롯데백화점 대전점 리뉴얼에 이어 조만간 부천 현대백화점 중동점 리뉴얼 오픈도 예정돼 있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현재 국내 유니클로 매장은 133개"라면서 "하반기에도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