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약세·수급 불균형 겹치며 7개월 만 최고치고환율 장기화 우려 속 "수출엔 긍정적" 평가도
  • ▲ 원·달러 환율이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 등의 여파로 1460대로 상승한 11일 서울 중구 명동 환전소에서 외국인들이 환전하고 있다.ⓒ연합뉴스
    ▲ 원·달러 환율이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 등의 여파로 1460대로 상승한 11일 서울 중구 명동 환전소에서 외국인들이 환전하고 있다.ⓒ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11일 강달러 흐름과 엔화 약세, 국내 매도세 부재 속에 1460원을 돌파하며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완화됐음에도 글로벌 달러 강세 압력이 지속되면서 1500원선에 대한 시장 경계가 커지고 있다.

    1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51.4원)보다 11.9원 오른 1463.3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부터 우상향 흐름을 이어가며 1460원대를 웃돌았고, 지난 4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마감했다.

    이번 상승세는 달러 강세와 비달러 통화 약세, 국내 매도세 위축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해제 기대와 경기 둔화 우려 완화로 달러 유동성 불안이 줄어드는 가운데 연준의 조기 완화 지연 전망이 부각되며 달러 금리 우위 인식이 재차 강화됐다. 일본 정부의 경기 부양 기조 속 엔화 약세도 원화에 추가적인 압박 요인으로 작용했다.

    국내적으로는 상단을 제어할 요인이 뚜렷하지 않았다. 수출업체의 네고(달러 매도) 물량은 환율 부담에도 제한적이었고, 역외 달러 수요와 해외투자·역송금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며 매수 우위가 유지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4073.24) 대비 33.15포인트(0.81%) 오른 4106.39에 마감했고, 코스닥은 4.08포인트(0.46%) 내린 884.27에 마쳤다. 위험자산 선호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환율은 글로벌 강달러 흐름에 연동된 모습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1460원대 진입을 위기 신호로만 해석할 필요는 없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위원은 “원·달러 환율 상승은 일시적 과열이 아닌 글로벌 외환시장 패러다임 변화의 일부로 봐야 한다”며 “현재 수준은 변동성 범위 내에서 움직이고 있고, 유가 안정과 반도체 가격 급등세를 감안하면 원화 약세가 수출 채산성 개선 등 실물경제에 오히려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미 연방정부 폐쇄 리스크가 해소되면 외국인 자금이 재유입돼 원·달러 환율이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추가 급등을 우려할 단계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1480원~1500원 구간을 두고 등락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 확대와 당국의 경계성 발언이 단기 조정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