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추위 가동 … 연임 여부 가늠할 ‘2개월 레이스’ 비은행 포트폴리오 성과 … 전체 이익 40% 수준 차지우리은행, '상업·한일' 합병 26년만 통합 동우회 공식 출범
  • ▲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우리금융
    ▲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우리금융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들어간 우리금융그룹이 '임종룡 체제'의 안정적 연착륙으로 주목받고 있다.

    임 회장이 지난 2023년 취임 이후 추진해온 '비은행 확장'과 내부통합 전략이 성과를 거두면서, 그룹은 성장 기반 위에 안정적 체제를 완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임종룡 체제의 '안정적 2막'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최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공식 가동하고, 약 2개월간의 절차를 거쳐 차기 회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우리금융의 구조적 과제로 꼽혀온 비은행 부문의 취약한 수익 구조와 출신은행 간 갈등 문제가 임 회장 취임 이후 빠르게 정리되면서 리더십의 연속성을 뒷받침할 근거가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임 회장은 취임 이후 증권과 보험사를 잇달아 인수하며 비은행 부문의 체급을 빠르게 키웠다. 우리투자증권 출범에 이어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품에 안으면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한층 강화했다. 

    그 결과 은행에 편중됐던 우리금융의 수익 구조는 빠르게 다변화됐다. 올해 3분기 기준 그룹의 지배주주순이익은 1조2440억원으로, 이 가운데 우리은행이 7360억원을 차지했다. 은행 비중이 59.2%로 낮아지고, 비은행 부문이 40%를 넘어서면서 수익원 균형이 한층 개선됐다.

    우리은행 중심이던 그룹이 이제는 비은행 부문을 축으로 한 종합금융그룹 체제의 틀을 완성하며,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다른 축은 조직 내부의 안정이다. 그동안 우리금융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 온 출신은행 간 갈등이 임 회장 취임 이후 빠르게 봉합되며, 조직문화가 안정 국면에 들어섰다.

    지난 6월 그룹 차원에서 ‘사조직 결성 금지 가이드라인’을 제정한 데 이어, 26년간 분리 운영돼 온 옛 상업·한일은행 동우회가 이달 통합돼 ‘우리은행 동우회’로 새 출범했다.

    임 회장은 “출신은행 기반의 계파 갈등을 원천적으로 제거함으로써 내부 통합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며 출신 기반의 계파 문화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그룹 내 화학적 결합이 “비은행 부문 확대 전략과 맞물려 그룹 경쟁력을 더욱 견고히 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료 출신인 임 회장은 금융정책의 흐름을 정확히 읽어내며, 대외적으로 우리금융의 안정감과 존재감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리금융이 4대 금융그룹 가운데 가장 먼저 80조 원 규모의 ‘생산적 금융’ 계획을 발표한 것은 이러한 감각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과거 금융위원장과 국무총리실장 등을 지낸 경험이 금융 규제와 정책 변화를 꿰뚫어보는 데 강점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은 이번 인수를 통해 단일 은행 중심의 구조에서 벗어나 종합금융그룹 체제를 구축했다”며 “내실 강화와 투명경영, 조직 통합이라는 세 축이 임 회장 연임 평가의 핵심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