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금융 6월 말 평균 연체율 5.7% … 전년比 2배 이상 상승이찬진 금감원장 "부실 PF 부분이 상호금융 발목 잡아"업계 "NPL사 통한 부실채권 정리 근본적 해법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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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금융권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채권 정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연말까지 연체율을 4~5% 수준으로 낮추라고 주문하면서, 각 중앙회가 자회사 NPL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채권 정리에 나섰다. 다만 연말 대량 매각으로 인한 가격 하락과 실질 회수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올해 6월 말 기준 농협·신협·수협·산림조합 등 상호금융권(새마을금고 제외)의 평균 연체율은 5.7%로, 지난해 말(2.97%)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아졌다. 이 중 신협이 8.36%로 가장 높았고, 수협(7.82%)과 농협(4.36%)이 뒤를 이었다.새마을금고는 지난 6월 말 8.37%의 연체율을 기록하며 20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9월 말엔 6.78%로 1.59%포인트(p) 낮췄으며 연말까지 5%대로 떨어뜨릴 계획이다.금감원은 최근 상호금융권으로부터 연체율 관리 계획을 제출받아 검토 중이다. 당국은 올해 말까지 상호금융권의 평균 연체율을 4%대로 낮추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업권별 점검에 착수했다.이에 각 중앙회는 부실채권 매각을 통한 연체율 관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새마을금고는 지난 7월 출범한 부실채권 전담 자회사 MG새마을금고자산관리회사(MG AMCO)를 중심으로 하반기 4조원 이상 부실채권 정리를 추진 중이다. 기존에는 손자회사인 MCI대부를 통해 채권을 정리했지만, MG AMCO 출범 이후 연체채권을 상시 매각하는 구조로 전환했다.신협중앙회는 지난 6일 대부업 자회사 KCU NPL대부에 2000억원을 추가 출자해 자본 규모를 기존의 두 배로 늘렸다. 이를 통해 총 4조원 규모의 부실채권 매각 여력을 확보했으며, 올해 안에 1조5000억 원 상당의 채권을 처분할 계획이다.수협중앙회도 지난해 10월 전국 회원조합의 부실채권을 매입·추심하는 자회사 수협NPL대부를 설립하고 500억원을 출자했다. 이를 통해 13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정리했고, NPL 펀드를 통해서도 500억원 이상을 추가 매각했다.지난 9월 열린 상호금융중앙회장단 간담회에서 이찬진 금감원장은 "부실 PF 부분이 계속 상호금융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 같다"며 "부동산 개발 대출과 관련돼 부실이 확대되는 부분들을 빨리 잡아서 신속한 금융 회복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게 굉장히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일각에서는 연말까지 부실채권이 대량으로 시장에 쏟아질 경우, 공급 증가로 매각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특히 경기 둔화로 자산 가치가 떨어진 상황에서 서둘러 정리할 경우, 오히려 손실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업계 관계자는 "업권 전체가 다운사이징되는 흐름 속에서, NPL사를 통한 부실채권 정리는 당장의 지표 개선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근본적 해법은 아니다"며 "실물 경제 회복이 본질"이라고 말했다.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매분기가 시험이었다"며 "사실 기존에도 매각하지 못했다면 연말까지도 털어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