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저축은행 예수금 103조5000억… 한 달 새 1조5000억 감소정기예금 금리 2.67%로 하락… 2022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은행권 금리 인상 기조에 연말 ‘역머니무브’ 가능성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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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축은행중앙회
저축은행의 예수금이 6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정기예금 금리를 연 2%대 중반까지 낮추며 보수적인 자금 운용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증시로 자금이 이동하는 '머니무브' 현상까지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미 필요한 유동성을 확보한 만큼 공격적인 금리 경쟁에 나설 유인은 크지 않다는 분위기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영되기 전까지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13일 예금보험공사가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저축은행 예수금 잔액은 103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9월 말(105조원)보다 1조5000억원 감소한 수치로 지난 4월 이후 이어지던 상승세가 반년 만에 꺽였다.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서도 올해 4월 98조3940억원이던 저축은행 수신 잔액이 9월 105조원까지 늘었으나 10월 들어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업계에서는 지난 9월 예금자보호 한도가 기존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상향되며 저축은행 수신이 더 확대될 것이란 기대가 있었지만, 실제 효과는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평가된다.여기에 증시로의 자금 이동도 두드러지고 있다. 정부가 '코스피 5000'을 언급하며 시장 분위기가 살아난 데다, 반도체·인공지능(AI) 종목을 중심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된 영향이다. 실제로 금융투자협회 자료를 보면 지난 6일 기준 증권사 투자예탁금이 86조9557억원을 기록해 9월 이후 증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저축은행 금리가 낮아진 점도 수신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2.67%로, 2022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업계는 외형 확대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정리 등 건전성 확보가 우선인 상황에서 조달비용을 무리하게 늘릴 수 없다는 입장이다. 예·적금 금리를 높여 조달비용을 늘리기엔 위험자산을 확대해 수익을 보전하기 어려운 시장 상황이라는 것이다.연말에는 자금이 다시 은행권으로 이동하는 '역머니무브' 가능성도 제기된다. 저축은행이 금리를 더 낮출 가능성이 높은 반면, 은행들은 최근 예금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어서다. 카카오뱅크는 정기예금 최고 금리를 2.7%에서 2.85%로 올렸고,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도 금리를 0.05~0.15%포인트 인상해 연 2.7%대 금리를 제공 중이다.저축은행 관계자는 "연말 만기 도래에 대비해 상반기 3%대 예금으로 이미 필요한 수신을 확보해 놓은 상태"라며 "현재는 PF 부실 등 건전성 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두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