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삼성·하나 '프리미엄 공세'…우량고객 유치전우량 고객 확보·수익성 제고…프리미엄 카드 '이중 효과'
  • ▲ (위)신한카드 ‘The BEST-XO’, (아래)지드래곤 참여 하나카드. ⓒ각사
    ▲ (위)신한카드 ‘The BEST-XO’, (아래)지드래곤 참여 하나카드. ⓒ각사
    건전성과 수익성 모두 부담이 커진 카드업계가 프리미엄 카드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카드론 부진과 규제 강화로 위험 고객 기반의 수익이 줄어든 데다 연체율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어서, 소비력이 크고 연체 위험이 낮은 우량 고객 확보가 최대 과제로 떠오른 것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카드사들은 '건전성 개선'과 '수익성 방어'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 이른바 '저위험·고수익' 고객을 겨냥한 프리미엄 카드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달 기존 프리미엄 카드 ‘더베스트엑스’를 강화한 연회비 30만원대 ‘더베스트엑스오’를 출시해 20만 마이신한포인트 기프트 옵션을 추가하고 주유·네이버페이·쿠페이 적립 혜택을 확대했다. 이달에는 소비 패턴에 따라 패션·뷰티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7만원 상당 포인트 바우처를 연 1회 제공하는 ‘더클래식네오’를 출시했다. 해당 카드의 연회비는 12만원이다.

    삼성카드는 지난 3일 호텔신라와 함께 ‘신라리워즈 삼성카드’를 출시했다. 신라호텔(서울·제주) 1박 숙박권, 신라스테이(국내) 2박 숙박권, 50만 신라삼성포인트 가운데 하나를 연 1회 선택할 수 있다. 이용 금액에 따라 1000원당 최대 50 신라삼성포인트가 적립된다. 해당 카드의 연회비는 70만원이다.

    하나카드는 가수 지드래곤과 협업한 한정판 카드 3종을 내년 1월 11일까지 판매한다. 프리미엄 라인업은 '지드래곤 센텀 바이 제이드'와 '지드래곤 바이 제이드' 2종으로, 인피니트·시그니처 등급 서비스를 통해 호텔 조식·룸 업그레이드·발렛파킹·공항 라운지 등 혜택을 제공한다. 프리미엄 2종의 연회비는 각각 100만원과 15만원이다.

    프리미엄 카드는 단순히 높은 연회비를 받는 데 그치지 않고, 우량 고객 비중을 끌어올려 연체 위험을 낮추는 효과도 있다. 

    카드업권의 연체율 부담은 여전히 가볍지 않다. 6개 전업 카드사(삼성·신한·현대·KB국민·하나·우리)의 9월 말 기준 평균 연체율은 1.32%로 3개월 전보다 낮아졌지만, 규제 영향으로 카드론 공급이 줄어든 영향이 적지 않고, 여전히 코로나 이전 수준보다 높은 상태다. 

    또한 통상 프리미엄 카드 이용자는 소득·소비 여력이 충분해 결제 안정성이 높고, 여행·쇼핑·호텔 등 고부가 소비 비중이 높아 수수료 수익 기여도가 크다. 기존 수익원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카드사들이 프리미엄 고객층에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실제로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카드론 축소가 겹치며 업계 수익성은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6개 카드사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58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줄었고, 핵심 수익원인 카드론 잔액도 9월 말 기준 41조8375억원으로 1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