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리플까지 동반 추락 … 위험자산 회피 본격화 분석단순 조정 아닌 구조적 변화 신호 … 정책 리스크에 '시장 흔들'
  • ▲ 가상화폐 비트코인ⓒ연합뉴스
    ▲ 가상화폐 비트코인ⓒ연합뉴스
    세계 최대 규모 암호화폐 시장이 본격적인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글로벌 기준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은 최근 9만5000달러 선이 붕괴되며, 약 6개월 만에 최고가 대비 큰 폭의 조정을 맞았다. 동시에 시총 상위 암호화폐들도 일제히 하락하며 베어마켓(하락장)의 진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5일 오전 9시 현재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5.19% 급락한 9만4843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전일 10만달러 붕괴에 이어 오늘은 9만5000달러까지 붕괴했다. 비트코인 9만5000달러 붕괴는 지난 4월 이후 처음이다.

    이와 동시에 시총 4위인 리플(Ripple)과 이더리움 등도 각각 3~4%대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러한 동조 하락을 두고 “위험자산 전체에 걸쳐 리스크 회피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고 풀이한다.

    배경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 약화가 자리하고 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가 “미국 경제의 회복력을 믿는다”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되고 있어 12월 금리 인하에 반대한다”고 밝히는 등 연준 간부들의 매파적 어조가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연준이 12월 회의(FOMC)에서 금리 동결 가능성이 커졌으며, 이는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를 악화시키고 있다. 

    암호화폐는 과거 주식·위험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낮았지만, 최근 들어 위험자산 회피 흐름에 동조하는 경향이 강화된 상태다.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 속에서 비트코인 등은 급격히 조정받고 있다. 

    이번 조정은 단순한 가격 조정이 아니다.

    암호화폐의 시장 구조가 더 이상 단기 급등 장세에만 의존할 수 없음을 시사한다. 기관 투자자 유입이 증가했음에도 금리와 정책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특히 ‘베어마켓 기준(전 고점 대비 약 20% 이상 하락)’을 충족했다는 분석까지 나오며 시장 분위기의 근본 변화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편 이날 미국의 기준 금리 선물이 거래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금리 선물은 연준이 12월 FOMC에서 0.25%포인트 금리를 인하할 확률을 45%로 반영했다. 전일에는 50%였고, 한 달 전에는 95%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