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소형 심실보조장치 국내 본격 도입약물·에크모 사이 '치료 공백' 차단고위험 중재시술 환자 생존율 향상 기대
-
- ▲ ⓒ분당서울대병원
대형병원들이 초소형 기계식 심실보조장치(MCS) '임펠라(Impella)' 도입을 본격화하고 있다.지난주 삼성서울병원이 국내 최초 시술을 시행한 데 이어 분당서울대병원도 첫 시술을 마치며 국내 심장성 쇼크 치료 패러다임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분당서울대병원은 순환기내과 채인호 교수가 이끄는 심장혈관중재시술팀이 임펠라(Impella CP)를 고위험 관상동맥중재시술(PCI) 환자에게 적용해 안전하게 시술을 마쳤다고 18일 밝혔다. 삽입된 장치는 약 하루 동안 좌심실 기능을 보조한 뒤 환자 상태가 안정돼 제거됐다.임펠라는 좌심실 내부에 직접 들어가 심장근육을 대신해 대동맥으로 혈액을 밀어주는 초소형 모터 기반 순환보조장치다. 허벅지 대퇴동맥의 작은 절개창을 통해 카테터 형태로 삽입되며, 필요 기간 동안 좌심실 펌프 기능을 즉각적으로 보조한다.기존에 사용되던 약물치료나 대동맥 내 풍선펌프(IABP)는 효과가 제한적이고, 에크모(ECMO)는 심장·폐 기능 전체를 대체하는 만큼 출혈·혈전 위험과 관리 부담이 매우 컸다. 임펠라는 이 둘 사이의 치료 공백을 메우는 '중간 단계' 장치로 주목받아 왔다.채인호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는 "임펠라는 최소 침습으로 심장 내에 펌프 모터를 삽입해 심실 기능 급격 저하나 정지 상황에서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치료법"이라며 "중증 심장질환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혁신 기술 도입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임펠라는 2008년 미국 FDA 승인을 받아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심장성 쇼크 치료 플랫폼이며 국내에서는 최근 식약처 허가를 받아 희소의료기기로 지정됐다.지난 14일 삼성서울병원에서 임펠라 시술을 담당한 양정훈 교수 "대한심장학회 등 많은 분들의 관심과 지원으로 임펠라가 국내에 도입될 수 있었다"며 "심장성 쇼크 환자에게 보다 다양한 치료 선택지를 제공함으로써 더 많은 환자가 생명을 건지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삼성서울병원에 이어 분당서울대병원까지 시술에 나서면서 국내 상급종합병원 중심으로 임펠라 활용이 빠르게 확산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