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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BK기업은행의 폴란드 현지 법인이 폴란드 금융감독청(KNF·Komisja Nadzoru Finansowego)으로부터 영업 인가를 받으면서 공식적인 은행 영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KNF는 2024년 11월 기업은행 폴란드 법인 설립을 예비 인가한 데 이어, 지난 19일(현지 시각) 영업 인가를 승인하며 인가 절차를 모두 마무리했다. 2023년 5월 브로츠와프 사무소 설치로 폴란드 진출을 본격화한 지 약 2년 6개월 만에 거둔 성과다.

    이번 인가는 정부와 금융당국이 해외 규제 당국과의 협력을 강화해 온 흐름과 맞물려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앞서 베트남 중앙은행(SBV)이 2025년 5월 기업은행 베트남 법인 인가 심사에 착수한 것 역시 국내 금융사의 해외 진출이 양자 간 협의와 제도적 협력 속에서 속도를 내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재 폴란드에는 기업은행 폴란드 법인을 비롯해 우리은행·하나은행(지점), 한국수출입은행·신한은행(사무소) 등 총 5곳의 국내 금융사가 진출해 있다. 이 가운데 기업은행은 폴란드를 유럽 본사 격인 법인 소재지로 택한 첫 비(非)유럽계 은행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외국계 은행은 런던이나 프랑크푸르트를 유럽 거점으로 선택하고 개별 국가에는 지점 형태로 진출하는 경우가 많다.

    기업은행 폴란드 법인은 향후 유럽연합(EU)의 ‘단일 여권 제도(single passport rights)’를 활용해 영업 범위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유럽경제지역(EEA) 회원국에 설립된 금융회사는 이 제도에 따라 별도 인가 없이 역내 여러 국가에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기업은행 측은 “폴란드 법인은 폴란드에 설립된 유일한 한국계 은행이자 EU 전체를 아우르는 현지 법인 역할을 하게 된다”며 “체코·헝가리·슬로바키아 등 동유럽 주요 생산기지는 물론, 독일·프랑스 등 서유럽까지 사업 영역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출범 초기에는 동유럽에 진출한 우리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집중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방산·에너지 등 전략 산업을 중심으로 한국과 EU 간 경제 협력 강화에도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