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472.4원에 출발 … 7개월 만에 최고치美 9월 고용 11만9000명, 시장 예상치 상회 10월 지표 11월 보고서에 통합 … 12월16일로 발표 연기전문가들 11월 금통위 현 수준 2.50% 금리 유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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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다시 1470원대를 돌파하면서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향방에 이목이 쏠린다.최근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진 데다 물가와 경기, 금융안정 여건까지 복합적인 부담이 맞물리면서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판단이 그 어느 때보다 복잡해진 상황이다.한은이 섣부른 금리 조정보다는 현 수준을 유지하는 방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는 분석이 금융권 전반에서 확산하고 있다.◇원·달러 환율 1470원대 재돌파 … 달러 강세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4.5원 오른 1472.4원에 개장했다. 장 초반에는 1474.1원까지 오르며, 시초가 기준으로 지난 4월9일(1484.0원) 이후 약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환율 상승 배경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지연 전망이 강해지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 크다. 여기에 미국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 최근 발표된 우리나라의 대미 투자 방식 확정 등도 원화 약세 압력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0.203 수준으로, 사흘 연속 100선을 상회하며 달러 강세 흐름을 뒷받침했다.현재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 차는 1.50%포인트에 달한다. 이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경우 금리 차 확대가 불가피해져 환율 변동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게 시장의 우려다.미 연준은 12월 9~1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
-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한국은행
◇美 9월 고용 '깜짝 증가'에도 … 12월 금리 인하 기대 약화미국의 9월 고용보고서는 12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자극하기에는 부족했다. 20일(현지시간)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9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11만9000명 증가했다.지난 4월(15만8000명 증가)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자,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5만명)도 크게 웃돌았다. 반면 실업률도 4.4%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10월 고용지표는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중단) 영향으로 11월 고용보고서에 포함해 함께 발표될 예정이다. 당초 발표 일정도 12월 19일로 미뤄지면서, 12월 FOMC 이전에는 10월 고용 흐름을 반영한 공식 지표가 제공되지 않는 셈이다.고용시장의 약화 여부가 연준의 통화정책 핵심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연준은 10월 고용 상황을 확인하지 못한 상태에서 금리 결정을 내려야 하는 부담을 떠안게 됐다.시장 역시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예측 모델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약 90%까지 올랐던 12월 금리 인하 확률은 최근 39.4%로 떨어졌다. 금리 동결 가능성은 60.4%로 우세하다.최근 공개된 연준 의사록에서도 ‘많은(many)’ 위원들이 올해 추가 금리 인하는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고조되고 현실화될 때, 한은 역시 금리 인하를 하는 것이 부담감을 경감하고 금융시장에 미치는 변동성 및 그 영향력을 제한적으로 가져갈 수 있다는 판단”이라며 "원·달러 환율의 하락이 나타나기 위해서는 연준의 12월 인하 기대 강화, 매파적 연준 인사의 중립적 전환, 엔화 등 기축통화의 동반 강세 등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금리를 인하할 경우 개인들의 부동산 상승 기대감을 더 높이고, 고환율 고착화 요일이 될 수 있어 현재 상황으로는 인하를 고려할 때가 아니다”며 “인하 사이클은 끝이 났고, 내년에 한번 정도 더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