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첫 주 신청 600건 … 평균 수령 금액 40만원 달해내년 全 생보사로 확대 … 현재는 대면 접수만 가능업계 "노후 준비 위한 중간다리 … 고객 선택권 넓혀"
-
- ▲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10월 30일 오후 서울 중구 한화생명 시청 고객센터를 방문해 사망보험금 유동화 출시일에 맞춰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있다.ⓒ금융위원회
사망보험금 유동화 제도가 시행 초기부터 기대 이상으로 소비자 호응을 끌어내고 있다. 고령층을 중심으로 실질 수요가 확인되면서 종신보험을 생애자산으로 활용하는 흐름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27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신한라이프생명·KB라이프생명에 접수된 사망보험금 유동화 신청 건수는 605건, 지급금액은 총 28억9000만원으로 집계됐다. 1인당 평균 유동화 금액은 477만원으로, 월 환산 시 약 39만8000원을 수령한 셈이다.신청자 평균 연령은 65.6세로 고령층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유동화 비율은 평균 89.2%, 지급기간은 7.9년으로 집계돼, 많은 가입자가 유동화 비율을 높이고 지급 기간을 짧게 설정해 월 수령액을 키우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나타났다.출시 초기에는 월 지급액이 크지 않아 수요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았다. 사망보험금이 아닌 해약환급금을 기준으로 수령액이 산정되기 때문이다.실제 금융당국의 표준계약(사망보험금 1억원·55세 기준) 기준 월 수령액이 12만~25만원에 그치고, 평균 계약금액(5000만원 수준)을 적용하면 월 6만~13만원에 불과하다.실제 한화생명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제도 설명 후 사망보험금 유동화 제도를 ‘매력적’이라고 평가한 응답은 53.4%, 종신보험에 대한 부정적 인식 완화 응답은 50.7%로 절반을 넘었다.해당 제도가 도움이 될 상황으로는 △은퇴 후 노후 생활비(37.0%) △중대질병 의료비(24.4%) △간병비(23.3%) 순으로 나타났다.특히 40~50대 기혼 유자녀 가구는 종신보험의 기존 가치(가족 보장)와 새로운 가치(생애 자산 활용)에 모두 높은 공감도를 보이며 향후 핵심 수요층으로 분석됐다.현재 유동화 서비스는 5개 생보사에서 우선 시행되고 있으며, 내년 1월 2일부터는 전 생보사로 확대된다. 1차 적용 대상은 약 41만4000건(23조1000억원) 규모이며, 전체 확대 시 75만9000건(35조4000억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다만 제도 초기인 점을 감안해 설계사를 통한 신청은 허용되지 않으며, 고객센터·영업점에서의 대면 접수만 가능하다.사망보험금 유동화는 종신보험 사망보장을 유지한 채 해약환급금을 재원으로 최대 90%까지 생전에 연금처럼 수령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신청 요건은 만 55세 이상, 계약·납입 기간 10년 이상, 계약자와 피보험자 동일 등이다.신청 당시 계약대출이 있으면 이용할 수 없으며, 변액·금리연동형·단기납 종신보험과 사망보험금 9억원 초과 고액 계약은 대상에서 제외된다.업계 관계자는 "노후 준비를 보완해주는 중간다리 역할로 볼 수 있다"며 "이번 제도 도입으로 기존 종신보험 가입자들도 기준만 충족하면 선택할 수 있게 돼 소비자 선택권이 크게 넓어졌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