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2026년 대규모 조직개편 … 'AI데이터부문' 신설

NH농협은행이 2026년을 앞두고 조직을 대대적으로 손질한다. 인공지능 전환(AX)을 전담하는 컨트롤타워를 세우고, 생산적 금융과 종합기업·자산관리 기능을 강화해 미래 금융환경 변화에 선제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농협은행은 27일 “2026년 1월 1일부로 인공지능 전환, 생산적 금융 강화, 고객 중심 종합금융체계 확립을 목표로 조직개편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AI(인공지능) 전담 조직 신설이다. 그간 분산돼 있던 AI 전략, 데이터 분석, 업무자동화(RPA)를 묶어 ‘AI데이터부문’을 새로 만들고, 그룹 차원의 AI 대전환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긴다. 블록체인팀은 ‘디지털자산팀(가칭)’으로 확대 개편해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자산 대응을 전담한다.

디지털·IT 체계도 전면 손질한다. 디지털부문에는 플랫폼조직과 프로세스혁신부를 편제해 CDO(Chief Digital Officer) 중심으로 플랫폼 전략 수립과 실행력을 높인다. 디지털부문은 모바일 앱 NH올원뱅크의 ‘슈퍼플랫폼화’에 방점을 찍고, 차세대 계정계 프로젝트 ‘프로젝트 NEO’의 안정적 구축을 책임진다. IT부문은 테크사업부문(CIO)과 테크솔루션부문(CTO)으로 분리해 기술 중심의 운영 혁신과 시스템 신뢰성 제고에 초점을 맞춘다.

생산적 금융 축도 강화한다. 중소기업고객부는 ‘기업성장지원부’로 재편되고, 그 아래 ‘생산적금융국’을 두어 은행 자금이 성장·투자 분야로 흘러가도록 지원한다. 여신심사부에는 ‘전략산업심사국’을 신설해 전략 산업에 대한 심사 역량을 고도화한다. 농식품성장투자단은 투자운용팀을 확대해 유망 농식품 기업 발굴과 투자를 강화한다.

고객 중심 종합금융 체계도 손질된다. 기존 WM사업부는 WM사업부와 투자상품부로 분리해 고액자산가 관리와 우수고객 전략을 더욱 정교화한다. 기업금융 측면에서는 대기업고객부에 전담팀을 신설해 여수신뿐 아니라 외환·FX·퇴직연금까지 아우르는 종합기업금융을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본점영업1부도 새로 만들어 본점 차원의 기업금융 영업 채널을 넓힌다.

소비자 보호와 내부통제도 강화한다. 준법감시 인력을 확대해 내부통제를 촘촘히 하고, 소비자보호지원국은 ‘금융사기대응국’으로 개편해 금융사기 대응을 전담한다. 정보보안 측면에서는 디지털인증센터를 정보보호부문 산하로 이관하고, 침해대응국 기능을 강화해 보안·인증 거버넌스를 일원화한다.

강태영 농협은행장은 “이번 조직개편은 AI와 생산적 금융 대전환을 본격화하고 고객 중심 종합금융을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미래 금융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고객과 사회에 더 큰 가치를 제공하는 은행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