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 대출 의혹·사외이사 논란, 연임 가능성 흔들금감원 “필요 시 수시검사” … 감독 리스크 확대지역경제 금융허브 목표 속 내부 신뢰 회복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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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NK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가 4명으로 추려졌지만, 빈대인 현직 회장의 연임에는 여전히 짙은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감독당국의 경계심과 야권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지배구조 리스크가 이번 선임 절차의 최대 변수로 부상했다.

    27일 BNK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 따르면 차기 회장 최종 후보군(숏리스트)에 빈대인 현 회장, 방성빈 부산은행장, 김성주 BNK캐피탈 대표, 안감찬 전 부산은행장을 선정했다. 1차 후보군 7인에서 3주간 심층 심사와 프레젠테이션 등을 거쳐 압축한 결과다. 12월 8일 최종 후보가 추천되고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문제는 현직 회장인 빈대인 후보가 각종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는 점이다. 야권은 최근 빈 회장이 도이치모터스 계열사에 대한 무담보 대출 의혹, 사외이사 독립성 훼손 문제, 정치권과의 유착 의혹 등을 제기하며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금융감독원 역시 “특이사항에 예의주시” 입장을 밝히며 필요 시 수시검사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이재명 대통령의 측근인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의 경고벨을 뚫어야 한다는 뜻이다. 

    BNK금융은 지역 경제 금융지원, 조선·물류 산업 연계 투자 확대, 비은행 수익원 다각화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쌓여 있다. 그러나 회장 선임 과정이 정치적 공격과 감독 리스크에 휘둘리는 구조라면 새 리더십이 출범하더라도 초기 동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배구조 리스크가 그룹 신뢰도에 직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 BNK금융은 지역경제와 밀접한 기반을 갖고 있음에도, 지난 몇 년간 CEO 교체 과정마다 정치 개입 논란이 반복돼왔다. 

    임추위는 “정치적 외압과 무관하게 절차에 따라 공정하게 진행된다”는 입장이지만, 후보 검증의 투명성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거세다. 특히 금융당국의 직접적인 감시가 예고된 상황에서 빈 회장의 재신임 가능성은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최종 후보 발표가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리스크 해소 유무가 BNK금융 리더십 교체 구도의 승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내부경영 안정성보다 외풍에 취약한 구조가 누적된 결과”라며 “구조적 문제를 해소하지 않으면 연임 여부와 관계없이 리스크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