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한투, 지난달 19일 첫 IMA 사업자 선정 … 자금조달 날개중소형 증권사 간담회선 "과도한 차별, 자금조달 경쟁 안돼" 반발 자금력이 곧 수익 … 증권가 '빈익빈 부익부' 고착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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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각사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한국판 골드만삭스 1호' 사업자로 선정된 가운데 중소형 증권사 사이에선 '차별'이라는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중소형 증권사들은 한국판 골드만삭스가 탄생할 경우 '빈익빈 부익부'가 심화될 것이라며 금융위원회에 형평성을 고려해달라고 요청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자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3일 금융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19일 국내 최초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자로 선정됐다.자기자본 8조원 이상의 '메가 증권사'들이 자기자본 3배(300%)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가운데 자금력에서 열세인 중소형 증권사들은 위기감을 호소하고 있다.실제로 중소형 증권사 대표들은 IMA 선정 20일 전에 공개적으로 이억원 금융위원장에게 불만을 표출한 바 있다.복수의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10월 30일 이 금융위원장 주재로 열린 '증권사·자산운용사 CEO 간담회'에서 ▲이석기 교보증권 대표 ▲장병호 한화투자증권 대표 ▲곽봉석 DB금융투자 대표 등은 공개적으로 우려를 드러낸 것으로 전해진다.이석기 교보증권 대표는 "후발주자 입장에서 입구가 좁아지는 것 같다"며 "불합리하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중소형사도 성장할 공간을 달라"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장병호 한화투자증권 대표는 "중소형사는 자금 조달에서 밀린다"고, 곽봉석 DB금융투자 대표는 "정책이 너무 대형사 중심으로 쏠리는 것 같다. 균형잡힌 시각을 가져달라"고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진다.관료주의가 만연한 금융업계에 이처럼 금융사 CEO들이 공개적으로 불만을 제기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중소형 증권사들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절실한 가운데 IMA 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쏟아지고 있다.미래에셋과 한국투자증권은 연내 첫 IMA 상품 출시를 목표하고 있는데, 투자자들 사이에선 '건보료 폭탄' 상품이라며 해당 상품을 꺼리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어서다.IMA는 증권사가 원금 지급을 보장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매년 수익을 정산하기 어렵다. 만약 수익이 난 해에 배당을 했다가 이후 손실이 발생하면, 이미 낸 세금 처리가 복잡해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통상 3년 만기 시점에 수년 치 수익금을 일시에 몰아서 지급하는 방식으로 설계된다.문제는 이 경우 투자자가 해당 연도에 받는 이자·배당 소득이 일시적으로 급증한다는 점이다. 금융소득이 연 2000만 원을 초과하면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자가 돼 최고 45%의 누진세율을 적용받게 된다. 지역가입자의 경우 건강보험료까지 덩달아 폭등할 수 있다.증권업계 관계자는 "IMA 선정으로 잡음이 많다"며 "IMA에 선정된 대형 증권사, 선정되지 못한 중소형사들에게 맞춤형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