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15일부터 해외 고위험 상품 투자자 보호제도 시행해외 파생상품 신규 투자자, 사전교육 1시간·모의거래 3시간 필수 서학개미 해외 파생 손실 연평균 4500억 육박 … 상승장서도 손실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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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5일부터 해외 선물·옵션이나 해외 레버리지 ETP(상장지수상품) 등 고위험 상품에 처음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는 의무적으로 사전교육과 모의거래 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서학개미’의 해외 투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대규모 손실이 반복되자 금융당국이 최소한의 진입 장벽을 세운 것이다.금융감독원은 14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해외 고위험 금융투자상품 투자자 유의사항'을 발표하고, 오는 15일부터 관련 보호 방안을 시행한다고 밝혔다.제도 시행에 따라 해외 파생상품(선물·옵션)을 처음 거래하려는 개인투자자는 최소 1시간 이상의 사전교육과 3시간 이상의 모의거래를 이수해야 한다. 해외 레버리지 ETP(ETF·ETN)의 경우 모의거래 없이 1시간의 사전교육을 받으면 투자가 가능하다.교육 및 모의거래 이수 시간은 투자자의 성향, 연령, 거래 경험 등에 따라 차등 적용될 수 있으며, 증권·선물사 등 국내 중개사를 통해 이수증을 제출해야 거래를 시작할 수 있다.금융당국이 제도 의무화에 나선 배경은 개인투자자들의 손실 규모가 위험 수위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금감원 분석 결과, 개인투자자는 해외 파생상품 시장에서 연평균 약 4490억 원의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손실이 누적되는 경향이 뚜렷했다. 나스닥 지수가 43.6% 급등했던 2020년과 43.4% 상승한 2023년에도 개인투자자들은 해외 파생상품 투자에서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개인 거래가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급증하는 투기적 성향을 보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TQQQ(나스닥 3배 레버리지) 등으로 대표되는 해외 레버리지 ETP 쏠림 현상도 심화됐다. 국내 투자자의 해외 레버리지 ETP 보유 잔액은 2020년 말 2000억 원 수준에서 올해 10월 말 19조 4000억 원으로 폭증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금감원은 레버리지 상품 특유의 '음의 복리효과'에 대해 경고했다. 기초자산 가격이 등락을 반복할 경우, 누적 수익률이 기초자산 수익률보다 낮아지는 현상이 발생해 단기간에 손실이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해외 상품 특성상 환율 변동 위험과 마진콜(증거금 추가 요구)에 따른 반대매매 가능성도 주요 리스크로 꼽힌다.금감원 관계자는 "금융회사의 '고수익' 광고 문구에 현혹되지 말고 상품 구조와 위험을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며 "향후 해외 고위험 상품 투자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소비자 경보를 발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