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자산 5.6억·부채 1억… 가계 자산 늘었지만 분배 악화상위 20% 순자산, 하위의 45배… 부동산 중심 자산 편중 심화
  • ▲ 2025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 ⓒ국가데이터처
    ▲ 2025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 ⓒ국가데이터처
    국내 가구의 평균 자산이 5억6600만원을 넘어섰지만, 동시에 1억원에 가까운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전체 자산 규모는 늘었지만, 전·월세 보증금 급등과 금융부채 부담이 겹치면서 가계의 체감 여력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특히 자산 격차는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수준으로 벌어지며 불평등 심화가 뚜렷해졌다.

    4일 국가데이터처·한국은행·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국내 가구당 평균 자산은 5억6678만원으로 전년보다 4.9% 증가했다. 

    실물자산이 4억2988만원으로 5.8%, 금융자산이 1억3690만원으로 2.3% 늘었다. 실물자산 중에서는 거주 주택 외 부동산이 7.5% 증가하며 자산 상승을 주도했다.

    그러나 자산 증가는 계층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소득 상위 20% 가구의 평균 자산은 13억3651만원으로 1년 새 8% 늘어난 반면, 하위 20%는 1억5913만원으로 6.1% 감소했다. 격차는 7.3배에서 8.4배로 확대됐다. 

    순자산 기준으로는 상위 20%가 하위 20%의 45배에 달해 불평등 수준을 나타내는 순자산 지니계수는 0.62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역별 격차도 커졌다. 서울 가구의 평균 자산은 8억3649만원으로 전국 평균보다 48% 많았다. 세종(7억5211만원), 경기(6억8716만원) 등이 뒤를 이었고, 전남은 3억6754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부채도 빠르게 늘었다. 올해 3월 말 기준 가구당 평균 부채는 9534만원으로 4.4% 증가했다. 특히 임대보증금은 2739만원으로 10%나 뛰어 역대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금융부채는 6795만원으로 2.4% 늘었고, 담보대출이 5565만원으로 5.5% 증가했다. 반면 신용대출은 11.9% 줄었다.

    부채 부담은 계층별로 엇갈렸다. 소득 하위 20%의 부채는 15.5% 감소했지만, 이는 상환 능력이 좋아져서가 아니라 추가 차입 여력이 줄어든 결과로 해석된다. 반면 중·상위 계층의 부채는 증가했다. 전세 가구의 평균 부채는 1억3108만원으로 자가 가구보다 많았다.

    가구 소득은 7427만원으로 3.4% 증가했다. 근로소득이 4747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부동산 등 재산소득은 614만원으로 증가율이 9.8%에 달했다. 자산가일수록 소득 증가폭이 더 컸다는 의미다. 

    하지만 소득의 19%는 세금·연금·사회보험료·이자 등 비소비지출로 빠져나갔다. 세금 증가율은 9.7%로 가장 높았고, 가구당 이자비용도 271만원으로 4.4% 늘었다.

    비소비지출을 제외한 처분가능소득은 6032만원으로 2.9% 증가했지만, 물가 상승을 고려하면 실질 증가율은 1%대에 그쳤다.

    이진만 기재부 복지경제과장은 "이번 조사에서 지니계수 등 주요 분배지표가 악화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성장과 분배가 선순환할수 있도록 취약계층 사회안전망, 맞춤형 일자리 지원 등 정책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