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새 주가 400% 상승 … 시총 1조원 근접'자큐보'와 항암 신약 후보물질로 성장성 입증모회사 제일약품 매출 구조 체질 개선에도 기여
  • ▲ 온코닉테라퓨틱스 연구소 모습. ⓒ온코닉테라퓨틱스
    ▲ 온코닉테라퓨틱스 연구소 모습. ⓒ온코닉테라퓨틱스
    제일약품의 연구개발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가 지난해 400% 넘는 주가 상승을 기록하며 모회사 제일약품의 시가총액을 4배 이상 뛰어넘었다.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자큐보'와 항암 신약 후보물질 '네수파립'으로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은 결과다. 

    온코닉테라퓨틱스(이하 온코닉)의 9일 오전 11시 30분 기준 주가는 2만1950원, 시가총액은 9766억원으로 약 1조원에 근접했다. 이는 제일약품(시총 약 2270억원)의 약 4.3배 수준이다.

    온코닉의 주가는 2025년 1월 2일 3900원에서 12월 30일 1만9550원으로 401.28% 상승한 바 있다. 이렇게 상승할 수 있었던 이유는 상업화 된 신약이 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온코닉은 바이오기업 중 드물게 상업화 된 제품(자큐보)을 보유한 회사다.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대부분의 바이오기업들과 달리 매출이 발생하는 구조로 안정적인 R&D(연구개발) 기반을 갖췄다. 

    제일약품은 2020년 5월 R&D 전문 자회사 온코닉을 설립하고 개발 중이던 P-CAB 계열 신약 '자큐보'의 권리를 넘겼다. 이후 온코닉은 출범 4년 만에 2024년 4월 식약처로부터 자큐보 허가를 받았고, 10월 국내에 출시했다. 이러한 성과를 기반으로 같은 해 1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자큐보는 HK이노엔의 '케이캡', 대웅제약 '펙수클루'에 이은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후발주자지만 성장 속도는 빠르다. 출시 5개월 만에 누적 매출 100억 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9월 기준 누적 처방액은 345억원을 기록했다.

    온코닉은 2025년 매출 535억원, 영업이익 115억원 달성을 예상하고 있다. 이는 과거 제시했던 가이던스인 매출 249억원, 영업손실 54억원을 대폭 상향한 것이다. 매출은 두 배 이상 늘고 영업손실은 흑자 전환으로 바뀌었다.

    자큐보의 성과는 모회사 제일약품 실적에도 반영되고 있다. 제일약품은 자큐보의 유통·판매를 담당하며 상품에 의존하고 있는 매출 구조에 대한 체질 변화를 끌어냈다. 실제로 제일약품의 3분기 자체 제품 매출은 18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1% 증가했다.

    또한 온코닉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네수파립'을 개발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네수파립은 PARP-1/2(파프)와 Tankyrase-1/2(탄키라제)를 동시에 억제하는 퍼스트인클래스(계열내최초) 이중 저해 표적항암 후보물질이다. 기존 PARP 저해제의 BRCA 의존성, 내성 문제를 보완할 수 있는 차별점을 가지고 있다.

    현재 췌장암과 자궁내막암을 대상으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특히 네수파립은 미국 FDA(식품의약국)으로부터 췌장암·위암·위식도접합부암 적응증으로 희귀의약품지정(ODD)을 받았다. 

    췌장암은 미충족 수요가 큰 반면 임상 성공률이 낮아 시장은 반응률, 무진행생존기간(PFS), 독성 관리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ASCO(미국임상종양학회)에서 주요 데이터 공개를 목표로 한다. 유의미한 데이터가 확인될 경우 기술수출(라이선스 아웃)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또 온코닉은 오는 12~15일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도 2년 연속 공식 초청받아 참가한다. 이번 행사에서 회사는 글로벌 제약사, 바이오텍, 투자기관과 파트너링 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며 네수파립 중심의 기술 협력 및 공동개발 논의를 가속할 계획이다.

    다만 자큐보와 네수파립 모두 원천 개발사는 모회사 제일약품으로 온코닉은 초기 후보물질을 이전받아 이러한 성과를 내왔다. 향후 유망한 파이프라인을 제일약품으로부터 추가적으로 기술이전 받을지 주목된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