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 10월 매출, 전년 대비 6.7% 증가일부 백화점 점포 매출 3조원 넘기도"고소득층의 프리미엄 소비, 자연스러운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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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백화점 잠실점 ⓒ롯데쇼핑
신세계백화점 본점, 롯데백화점 잠실점이 잇따라 연매출 3조원을 넘기며 호조세를 이어가자, 유통업계에서는 2026년 내수 회복 흐름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와 ‘12·3 계엄’ 등으로 이어진 긴 소비 위축 국면이 일단락되면서 성장 동력을 재가동하려는 전략도 잇따르고 있다.8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주요 23개 유통업체의 지난 10월 전체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6.7% 증가한 16조3000억원을 기록했다.오프라인 매출은 6.6%, 온라인은 6.8% 늘었고, 특히 백화점 매출은 12.2% 증가하며 회복 흐름을 주도했다.백화점 개별 점포의 성과도 두드러진다.
롯데백화점 잠실점과 본점은 올해 각각 누적 매출 3조원, 2조원을 돌파하며 2년 연속 고점을 경신했다. 잠실점은 지난해보다 21일 빠르게 3조원 매출을 달성했으며, 연말까지 약 3조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백화점 전체 기준으로도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2.9% 증가했다. -
- ▲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도 지난 11월 누적 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 신세계백화점의 3분기 매출은 6227억원, 영업이익은 840억원으로 집계됐으며, IBK투자증권은 4분기 신세계그룹이 매출 1조9967억원, 영업이익 1592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53.8%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점포 리뉴얼 효과와 방한 외국인 증가에 따른 호텔사업부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소비자들이 다시 백화점을 찾는 배경에는 점포 리뉴얼, 체험형 팝업스토어 확대 등 ‘체류형 콘텐츠’ 강화가 꼽힌다. 여기에 K콘텐츠 확산으로 외국인 발걸음이 늘면서 매출 회복을 견인하고 있다.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10월 방한 외국인은 1582만1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2% 증가했다. 이에 롯데백화점 본점의 외국인 매출은 39%, 신세계백화점의 외국인 매출은 56% 증가했다.업계는 연말특수와 한파특수가 겹치는 4분기 매출 역시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유통업계 관계자는 "크리스마스 등 연말 특수로 인해 고객 유입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4분기 매출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특히 럭셔리 브랜드 런칭과 신규 팝업 등 대형점을 중심으로 한 시즌 프로모션 경쟁이 치열해지며 연말 고객 사로잡기에 유통계의 총공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다만 일각에서는 VIP 소비 비중이 빠르게 높아지는 만큼 ‘소비 양극화’를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전날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소득 하위 20% 가구의 평균 근로소득은 401만원으로 1년 전보다 1.3% 감소한 반면, 상위 20% 가구의 근로소득은 1억2006만원으로 3.7% 증가했다. 상위 20%의 근로소득은 2017년 통계 작성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고소득 계층에서 프리미엄 소비를 원하는 것은 하나의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서도 "다만 양극화 현상이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