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AI기반 비즈니스 전환 집중, 문서 기반 AI 솔루션 성과국회 빅데이터 플랫폼 사업 수주 비롯해 공공부문 사업 두각내년 AI 내재화 목표 … B2G넘어 글로벌·B2B 사업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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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글과컴퓨터가 AI 기업으로 거듭나며 공공부문 AX(AI 전환)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한컴은 미래 핵심동력으로 AI 사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한컴이 AI 사업을 본격화한지는 불과 2년여 정도다. 김연수 대표는 지난해부터 AI 사업을 확산하고, 5년 내 글로벌 빅테크 기업으로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이후 AI 스타트업 포티투마루에 40억원 규모를 투자하고 전자문서 기업 클립소프트를 190억원에 인수하며 기술 확보에 집중했다.

    고도화된 AI 기술은 주력 제품인 문서기반 서비스에 이식했다. 지난해 12월 출시한 검색 증강생성(RAG) 기반 AI 질의응답 솔루션 ‘한컴피디아’와 AI 문서 작성 도구 ‘한컴어시스턴트’가 대표적이다.

    축적한 문서와 AI 기술은 공공분야에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국회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1단계 사업을 수주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 외에도 행정안전부 지능형 업무관리 시스템 구축, 경기도교육청 디지털 플랫폼 구축 등을 수주했다.

    한컴 AI 솔루션은 실무에 즉시 적용 가능한 형태라는 점에서 공공기관의 선택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컴데이터로더는 방대한 문서 데이터를 AI가 학습 가능한 형태로 변환해 주며, 한컴피디아는 검증된 내부 자료만을 기반으로 정확한 답변을 제공한다.

    경쟁력을 갖춘 문서 기술력은 AI 시대에도 유효한 모습이다. PDF에서 데이터를 추출하는 ‘오픈데이터로더 PDF’는 글로벌 AI 개발 표준에 등록됐다. 각종 문서와 증명서를 디지털전환하기 위한 OCR(광학문자인식)도 경쟁우위를 가진 기술로, 자체 개발한 딥러닝 기술로 정형화되지 않은 손글씨까지 인식한다.

    AI 중심 비즈니스 전환은 실적 개선으로도 이어졌다. 3분기 매출 840억원, 영업이익 123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대비 18.1%·45.7% 상승세를 나타냈다. 주요 AI 제품군 매출이 실적에 반영됐고, 클라우드 SaaS와 웹오피스 등 비설치형 제품군 수요도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LG AI연구원 컨소시엄 파트너사로 참여한 것도 AI 기술력을 입증한 사례다. 한컴은 AI 솔루션 개발을 비롯해 서비스 확산 단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컴은 2026년을 전사적 AI 내재화의 원년으로 삼는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개발 직군은 물론 비개발 직군을 포함한 전사 모든 직무에 AI에이전트 상시 활용을 의무화하는 방식이다. 회사 자체를 AI 테스트베드로 삼아 검증된 활용 노하우와 데이터를 토대로 실전형 AI 솔루션을 고객에게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hwp 확장자는 AI 데이터 학습에 있어 걸림돌로 여겨졌지만 포맷 개방을 통해 문제점이 해소되는 모습”이라며 “AI 기술 경쟁력을 입증한 만큼 B2B와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과가 확장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