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사고 발생 시 구조 지연·탈출 곤란·저체온증 위험 증가지난해 울철 선박 화재‧폭발 사고 전년 대비 81.8% 늘어나KOMSA, 화재 약선박 200척 대상 현장 맞춤형 안전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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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10년간(2015~2024년) 겨울철 화재·폭발 사고 비중. (단위: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겨울철 선박 화재·폭발 사고가 최근 해양 기상환경의 지속적 악화로 지난해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이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MTIS)을 통해 최근 10년(2015~2024년)간 계절별 선박 화재·폭발 사고 비중을 분석한 결과, 전체 계절에서 겨울철 선박 화재·폭발 사고 비중은 꾸준히 감소하다가 지난해 26.5%로 반등했다.이는 같은 기간 10년 평균치(22.9%)를 웃도는 수준이다.지난해 겨울철 선박 화재·폭발 사고는 전년 대비 81.8% 증가(22→40척)해 다른 계절이 모두 감소한 것과 대조를 보였다.선박 화재·폭발 사고 비중이 높아진 것은 겨울철 해양 기상환경 악화와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다.KOMSA가 기상 패턴의 장기 추세를 확인하기 위해 최근 10년간 이상 고파랑(너울성 파도) 발생 일수를 분석한 결과 사계절 중 겨울철이 가장 높았다. 최근 5년(2020~2024년) 간 저수온 특보 발효일수는 해마다 늘어 장기화 경향을 보였다.해양사고 발생 시 구조 지연과 탈출 곤란, 저체온증 위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실제 사례에서도 확인됐다. 올해 2월 전북 부안 해상에서 선박 화재로 선원들이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못한 채 해상으로 탈출했으나, 높은 파도와 강풍, 거센 조류로 구조가 지연돼 12명 중 5명만 구조되고 7명이 실종됐다. 통계적으로도 최근 5년간 해양사고 인명피해 발생률은 겨울(3.9%)이 가장 높았다.계절과 상관없이 선박 화재·폭발 사고는 어선, 특히 노후선박에서 많이 발생했으며 초기 발화의 상당수는 전기설비에서 시작된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5년 간 화재·폭발 사고 선박의 72%(577척)가 어선이었으며, 이 중 연안(복합·자망·통발)과 근해어업선(자망·채낚기·안강망) 비중이 높았다. 사고선박의 41.5%(287척)는 선령 20년 이상 노후선박이었다.KOMSA는 발화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개별 사고에 대한 정밀 조사가 이뤄지는 중앙해양안전심판원 해양사고 재결서 자료를 활용해 별도로 분석했다. 분석결과 최근 10년 간 화재·폭발 사고 선박의 초기 발화 절반 이상이 전선·축전지·배전반 등 전기설비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KOMSA는 겨울철 선박 화재·폭발 사고 예방을 위해 현장 중심의 안전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는 소형선박 밀집 정박지에서 선박 100척을 대상으로 전기·소방·조리·난방 설비를 집중 점검했고, 올해는 화재 취약선박 200척에 대해 축전지·발전기·배전반 등 전기설비 점검과 문어발식 배선 금지, 단자 조임 점검 등 맞춤형 안전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소공간용 자동소화장치와 소화테이프 등 실효성 있는 안전물품도 단계적으로 보급하고 있다.김준석 KOMSA 이사장은 "정박 중 혹은 휴어기 선박 수리 과정에도 화재·폭발 사고 위험이 커지고 있는 만큼, 현장의 안전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공단도 취약선박 중심의 점검과 현장 맞춤형 안전지원을 강화해 겨울철 해양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