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3연속 금리 인하 … 원·달러 1460원대로 급락파월 ‘비둘기파’ 메시지에 달러 인덱스 2개월 만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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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으로 글로벌 달러 가치가 약세 흐름을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도 소폭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다만 최근 원화 약세를 주도해온 ‘수급 요인’이 여전히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만큼, 환율 안정이 본격화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9원 내린 1464.5원에 개장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발표 직후 달러 약세가 이어졌지만, 환율은 1460원대 중반에서 제한적인 등락을 보이고 있다.글로벌 달러 약세의 직접적 배경은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다. 연준은 간밤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3.75~4.00%에서 3.50~3.75%로 0.25%포인트 낮추며 9월에 이어 세 차례 연속 인하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한국(2.50%)과의 기준금리 격차는 상단 기준 1.50%포인트(p)에서 1.25%p로 축소됐다.한미 금리차 축소는 원화에 우호적인 요인이다. 최근 원화 가치가 저평가된 상황에서 금리차 축소는 외국인 투자자에게 ‘달러 투자 매력 감소’ 신호로 작용하고, 원화 수요를 소폭 늘리는 효과가 있다.그럼에도 달러 약세 대비 원화 강세 폭이 제한적인 점은 수급 요인 영향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투자 수요, 외국인의 차익 실현, 연말 결제 수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최근 환율 상승이 단순한 금리차 요인만으로 설명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기관·개인의 해외주식 투자 확대에 따른 꾸준한 달러 수요도 고환율 구조를 유지해 온 주요 배경이다.실제 이날 원·달러 환율의 하락 폭은 글로벌 달러 약세에 비하면 완만한 편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6% 내린 98.6선을 기록했다. 이는 10월 20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약 두 달 만의 '최약세'다.우토 시노하라 시카고 메지로우 커런시 매니지먼트 선임 투자전략가는 "금리 인하 자체는 이미 시장에 상당 부분 반영됐지만, 달러 변동성은 여전히 데이터 흐름과 내러티브 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