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0.59%↓·코스닥 0.04%↓, 장중 하락 전환파월 발언 매파석 해석 확대, '오라클' 실적 쇼크 영향 동아시아 군사 긴장도 고조…안전자산 선호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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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오라클의 실적 쇼크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코스닥 역시 반등에 실패했다.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59% 내린 4110.62에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0.68% 오른 4163.32로 출발했지만 4160선을 중심으로 잠시 횡보한 뒤, 오전 11시 전후로 상승 폭을 반납하며 4103.20까지 밀렸다.수급에서는 기관이 7749억원을 순매도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4090억원, 3454억원 순매수하며 방어에 나섰다.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엇갈렸다. 삼성전자가 0.65% 내렸고 SK하이닉스는 3.75% 급락했다. 현대차, HD현대중공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2%대 하락률을 보였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두산에어빌리티, KB금융은 0~1% 범위에서 소폭 상승했다.SK하이닉스와 SK스퀘어는 이날부터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되며 약세를 보였다. 두 종목은 전날 종가 기준 1년 전(2024년 12월 10일) 대비 200% 이상 상승했고, 최근 15일 종가 중 최고가를 기록한 상태였다.서울고속터미널 재개발 이슈가 부각되면서 천일고속과 동양고속은 상한가를 기록했다.업종별로도 혼조세였다. 손해보험 업종이 16%대 급등했고, 도로·철도운송은 8%대 상승했다. 카드, 음료, 건축자재, 비철금속 등은 3~4% 올랐다. 반면 석유가스, 복합유틸리티, 반도체와반도체장비, 게임·엔터 업종은 1%대 하락했다.코스닥 지수는 0.04% 하락한 934.64로 마감했다. 기관은 365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491억원, 350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은 모두 약세였다. 시총 1위 알테오젠은 0.66% 내렸고, 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에이비엘바이오 등은 3%대 하락했다.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6.60원(0.45%) 오른 1473.20원에 마감하며 상승 압력을 받았다.증권가는 장 후반 지수 하락의 배경으로 ▲오라클 충격 ▲FOMC 해석 ▲동아시아 지정학 리스크를 동시에 거론했다.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장 후반 하락한 배경에는 미국 기술주의 급락, 기대에 못 미친 FOMC 결과 해석, 동아시아 군사 긴장 등 복합 요인이 동시에 작용했다"면서 "오라클의 실적 쇼크가 가장 직접적인 충격이었다"고 설명했다.오라클은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자 시간외에서 하락 폭이 12%까지 확대됐다. 그는 "잉여현금흐름 악화와 150억달러 규모의 추가 투자 계획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이 충격이 나스닥 선물을 끌어내리면서 국내 투자심리에도 빠르게 반영됐다"고 말했다.FOMC에 대한 시장 평가 역시 기대보다 매파적이었다. 서 연구원은 "내년 금리 인하가 1회에 그칠 수 있고 시기도 미뤄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시장이 받았던 초기 긍정적 기대가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여기에 동아시아 지정학 리스크까지 더해졌다. 그는 "중국·러시아 연합 군사훈련과 미국 B-52 전개 등이 맞물리며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됐다"며 "원·달러 환율이 1472원대를 넘어서자 외국인 심리가 훼손됐고, 결국 지수도 하락으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서 연구원은 "지정학 변수는 대부분 단기 충격에 그쳐왔다"며 "향후 시장 판단은 외환시장 흐름이 핵심 지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