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술주 급락 여파, 반도체 ‘투톱’ 약세 … 코스피 하방 압력일동제약 24%·녹십자 11%대 ‘급등’ … 개별 호재 더해지며 투심 쏠려삼바·셀트리온·한미약품 등 대형주도 견조한 방어력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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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셀트리온
    국내 증시가 11일 미국발(發) ‘오라클 쇼크’ 여파로 인한 기술주 약세에 휘청인 가운데, 제약·바이오 섹터가 새로운 투자처로 부상하며 하락장을 방어했다. 반도체 등 기존 주도주가 힘을 쓰지 못하자 상대적으로 경기 방어적 성격이 짙고 개별 모멘텀이 살아있는 바이오 종목으로 매수세가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코스피 시장은 간밤 뉴욕 증시에서 오라클이 실적 부진으로 급락하며 기술주 전반에 찬물을 끼얹은 영향으로 약세 흐름을 보였다. 특히 국내 지수 하락을 주도한 것은 반도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0.65% 하락한 10만7300원, SK하이닉스는 3.75% 내린 56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의 부진 속에 빛난 것은 바이오였다. 특히 일동제약과 녹십자 등 중견 제약사들의 주가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일동제약은 이날 전일 대비 8000원(24.62%) 폭등한 4만500원에 마감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장중 매수세가 폭발하며 시가총액은 단숨에 1조2813억 원 규모로 불어났다. 녹십자 역시 강력한 상승 탄력을 보였다. 

    녹십자는 전일 대비 1만6000원(11.84%) 오른 15만1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 보유 비중이 22.69%에 달하는 녹십자는 수급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됐다.

    대형 바이오주들도 견조한 흐름으로 지수 하방 경직성을 확보하는 데 일조했다.

    바이오 대장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술주 투매 심리 속에서도 0.24% 오른 166만9000원을 기록했고, 셀트리온 역시 0.54% 상승한 18만6700원으로 마감하며 ‘강보합’ 수준의 방어력을 입증했다. 기술주 중심의 하락장에서 대형 바이오주가 피난처 역할을 톡톡히 해낸 셈이다.

    이 밖에도 한미약품이 3.81% 상승한 45만원을 기록했으며 , 대웅제약은 3.04% 오른 19만3000원, 한올바이오파마는 2.79% 오른 5만1500원에 거래를 마치는 등 제약·바이오 섹터 전반에 훈풍이 불었다.

    증권가 관계자는 “미국 빅테크 변동성이 커지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반도체 쏠림 현상이 완화되고 수급이 이동하는 과정”이라며 “금리 인하 기조와 맞물려 R&D 성과나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바이오 종목들이 당분간 대안 투자처로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