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산단 G화학·GS칼텍스 JV 추진… 여천NCC·롯데 논의 진전울산산단 SK지오센트릭·대한유화·에쓰오일, 합의 불발 속 '형식적 제출'대산산단 롯데·HD현대케미칼, 110만t 공장 폐쇄 선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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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화학 전남 여수 공장 전경.ⓒLG화학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이 19일 정부에 일제히 사업재편 계획안을 제출했다.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업황 악화가 장기화되자 정부가 지난 8월 산단별 NCC 감축을 골자로 한 자율 재편안을 주문한 데 따른 것으로, 기업 간 치열한 눈치싸움과 물밑 협상 끝에 약 4개월 만에 결과물이 도출됐다. 이번 계획안을 토대로 정부의 석유화학 산업 재편 추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LG화학은 이날 오후 4시경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의 이행 및 국내 석유화학 업계 구조개편에 참여하기 위해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여수산단에서는 LG화학과 GS칼텍스가 수직계열화 논의를 이어왔다. 제출된 재편안에는 양사가 합작법인(JV)을 설립한 뒤 노후 설비를 보유하고 GS칼텍스 공장과 거리가 먼 LG화학 1공장을 폐쇄하는 방안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양사가 합작사를 세울 경우 20여 년 만에 다시 동업 관계를 맺게 되는 셈이다. 두 회사는 과거 ‘LG칼텍스정유’라는 이름으로 한 지붕 아래 있었다.여수산단의 여천NCC도 이날 LG화학에 이어 재편안을 제출했다. 여천NCC공동 대주주인 DL케미칼·한화솔루션과 롯데케미칼 3사가 조율한 안에는 가동이 중단된 3공장 또는 1·2공장 중 한 곳을 폐쇄하는 방안과 롯데케미칼과의 통합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3사 통합으로 제출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한화토탈과 LG화학도 공동 구조조정 또는 협업 모델을 검토해 재편안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울산산단에서는 SK지오센트릭·대한유화·에쓰오일 등 3사가 LG화학이 사업재편안을 제출한 시간 이후에도 막판까지 줄다리기를 이어갔다. 3사는 BCG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의견을 조율했지만 의미 있는 합의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관계자는 “사업재편계획안을 오늘 제출할 것”이라면서도 “3사가 폴리머를 중심으로 한 다운스트림 최적화 방안을 확정해야만 이후 NCC 감축이나 폐쇄와 같은 구조조정 논의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3사가 공동으로 제출했지만 NCC 감축·통합 방안 등 구체적인 알맹이는 빠진 것이다. 정부가 실효성을 검토해 보완책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앞서 대산산단에서는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이 지난달 가장 먼저 구조조정 계획을 공식화했다. 양사는 110만t 규모의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폐쇄안을 제출했다.산업부는 석유화학 구조 재편의 핵심 목표로 에틸렌 기준 최대 370만t 공급 과잉 해소를 제시한 바 있다. 구조조정이 산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책금융·세제 지원·규제 완화 등을 연계한 지원 방안도 검토 중이다.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 채권단은 지난 16일 양사를 사업재편기업으로 선정하고 채무 만기를 연장하기로 결의했다. 최종 패키지 방안은 내년 2월께 의결될 전망이다.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오는 22일 LG화학·롯데케미칼·HD현대케미칼·SK지오센트릭·에쓰오일 등 10개 기업 CEO와 만나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