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가치, 달러당 7위안 무너져중국 정부, 내수 진작과 금융 안정 등 우선시전문가 "원화 강세 여건 마련" … 원화 위안화 동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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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7위안선을 무너뜨렸다. 그동안 7위안은 이른바 '포치(破七·달러당 7위안 초과)'로 불려지면서 통화의 한계선으로 일컬어져 왔다.

    지난 25일 중국 역외 시장(CNH)에서 전 거래일보다 달러당 0.0048위안 오른(환율 하락) 6.9996위안에 거래됐다. 위안화가 6.9위안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9월 27일(6.9797위안) 이후 처음이다. 지난 26일에도 위안화는 달러당 7위안 초반대에서 거래됐다.

    위안화 가치는 달러 대비 약 4% 올랐다. 동기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약 7% 내렸다.

    지난 4월 초 7.34위안을 넘던 달러당 위안화는 최근 7위안 안팎을 유지하고 있지만 중국 인민은행의 시장 개입은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다. 중국 정부에서 수출이 안정화에 들어섰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환율을 ‘수출 부양의 도구’로 보기 보다 내수 진작과 금융 안정 등을 우선순위로 보기 시작한 것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은 내년에도 위안화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일본 최대 금융그룹인 미쓰비시UFG파이낸셜그룹의 리린 아시아 리서치총괄은 “미국의 정책금리 인하가 달러 약세를 유도해 위안화를 비롯한 아시아 통화 전반의 오름세를 떠받칠 것”이라며 “내년 말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6.95위안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뉴욕 월가의 대표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 위안화의 적정가치를 달러당 5위안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내년 말 전망치를 6.8위안으로 제시했다. 중국 정부가 내년에 위안화 강세 기조를 이어가더라도 ‘통제 가능한’ 수준의 움직임으로 보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위안화 가치 상승이 원화 약세를 완화할 수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 원화와 위원화가 동조화 현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엔화와 위안화 등 아시아 통화가 강세 흐름을 보이면서 원화 강세 여건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 가치는 전 거래일보다 달러당 9.5원 오른 1440.3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4일(1437.9원) 이후 가장 높은 숫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