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대만 이란 해역서 7.0 강진큰 피해 없지만 대만 전역서 진동 느껴져TSMC 등 반도체 기업, 설비 점검 나서
  • ▲ ⓒ대만 교통부 중앙기상서 홈페이지
    ▲ ⓒ대만 교통부 중앙기상서 홈페이지
    27일 오후 11시5분(현지시간) 대만 북동부 이란(宜蘭) 해역에서 규모 7.0 강진이 발생했으나 28일 오전까지 별다른 중대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대만 중앙기상서 지진관측센터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5분(현지시간) 대만 이란 인근 해역에서 리히터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했다. 진원은 이란현에서 동쪽으로 32.3㎞, 진원 깊이는 72.8㎞였다.

    미국지질조사국(USGS)과 중국지진국은 이번 지진의 규모가 6.6으로 측정됐다고 각각 발표했다.

    중앙통신 등 대만 매체들에 따르면 전날 대만 전역에서 진동이 느껴졌다고 전했다. 인명 피해를 포함한 중대 피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진원에서 가까운 이란현에서는 변전소 차단으로 3천465가구가 10분간 정전을 겪고, 고속철도 6편이 임시 정차했다.

    타오위안(桃園)국제공항의 제2터미널에서는 천장 구조물이 부서져 떨어졌으며, 폭스콘 등 주요 IT 기업 본사가 있는 북부 신베이(新北)에서는 도로 균열이 보이기도 했다.

    타이둥(臺東)과 화롄(花蓮) 등 인근 지역 소방 당국은 피해 상황이 접수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foundry·반도체 수탁생산)업체인 TSMC는 지진 직후 대만 북서부 신주(新竹)과학단지에 있는 공장이 대피 기준에 도달해 긴급 절차에 따라 인원 실외 대피를 했다며 "각 공장 구역의 작업 안전 시스템은 정상 가동되고 있다"고 밝혔다. 생산 차질 등 피해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신주과학단지 관계자는 "이란·룽탄(龍潭)·신주 단지 내 업체들의 인원이 대피했고, 신주 관할 단지의 수도·전기는 정상"이라며 신주 단지 일부 빌딩의 엘리베이터가 고장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아울러 UMC, VIS, 매크로닉스(Macronix), 윈본드(Winbond) 등 현지 반도체 관련 업체들이 설비 점검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우젠푸 중앙기상서 지진예측센터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지진은 대만 전역에 매우 뚜렷한 흔들림을 유발했지만, 피해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 일주일 내 규모 5.5~6.0 수준의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