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고 또 오르고" … 주담대 금리, 8개월 만에 다시 4%대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지고 채권 금리가 되레 뛴 영향으로 가계대출 금리가 두 달 연속 상승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는 8개월 만에 다시 연 4%대를 돌파하며 주택수요자 부담이 더 커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11월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에 따르면 11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가중평균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연 4.32%로, 10월보다 0.08%포인트 올랐다. 이는 지난해 11월(0.24%포인트) 이후 최대 상승폭이자 2개월 연속 상승세다.

가계대출 중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0.20%포인트 오른 4.17%를 나타냈다. 변동형은 0.07%포인트 오른 4.18%로 집계했다. 전세자금대출은 0.20%포인트 오른 3.90%로 두 달 연속 올랐다.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5.46%로 0.27%포인트 올랐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11월 중 기준금리 향후 경로에 대한 전망이 변하면서 지표금리 상승 폭이 확대됐다"며 "12월에도 지난주까지 장기 금리와 단기 금리가 오르는 상황으로 대출 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9∼10월 일부 은행의 주담대 가산금리 인하가 시차를 두고 영향을 주면서 상승 폭이 다소 제한됐다"며 "시장금리 흐름을 볼 때 12월에도 대출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기업 대출금리는 0.14%포인트 오른 4.10%로 6개월 만에 상승 전환됐다. 대기업 대출금리(4.06%)가 0.11%, 중소기업 대출금리(4.14%)가 0.11% 모두 올랐다.

저축성 수신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연 2.81%로, 전월 대비 0.24%포인트 올라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예금금리가 대출금리보다 큰 폭으로 오르면서 은행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금리와 저축성 수신금리의 차이인 예대금리차는 1.34%포인트로 전월 대비 0.11%포인트 감소했다.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2.19%포인트로 0.01%포인트 상승했다. 

비은행 금융기관 예금금리는 상호저축은행(2.75%)과 신용협동조합(2.75%)이 각 0.04%포인트, 0.01%포인트 내린 반면 상호금융(2.62%)은 0.01%포인트 상승했다. 새마을금고는 2.73%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대출금리는 상호저축은행(9.19%)과 새마을금고(4.38%)가 각각 0.81%포인트, 0.01%포인트 하락했다. 신용협동조합은 4.68%로 0.13%포인트, 상호금융은 4.44%로 0.08%포인트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