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메모리 수요 확대 기대에 투자 관심 확대삼성전자 올해 30%·SK하이닉스 27% 상승반도체 수출 137.6% 증가·메모리 성장률 전망 상향美 빅테크 투자 변수 … 전문가 "단계적 투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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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투자 시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AI 메모리 수요 확대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가 반영된 영향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변동성 가능성을 감안해 분할 매수 등 단계적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12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1월 2일부터 2월 11일까지 30% 넘게 상승했다. 지난해 1년 동안에는 128% 뛰었다. SK하이닉스 역시 올해 약 27% 상승했으며 지난해에는 280% 이상 급등했다. 개인 투자자들도 올해 삼성전자 4조1140억원, SK하이닉스 4조933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적극적인 매수세를 보였다.

    반도체 업황 지표도 개선 흐름을 나타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초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7.6% 증가했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도 31.5%로 12.3%포인트 확대됐다. 글로벌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올해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매출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17.8%에서 39.4%로 상향 조정했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AI 기대 확대와 반도체 수요 증가로 가격 상승 흐름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실적 측면에서도 양사 모두 성장 흐름이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2025년 연간 매출 약 333조6000억원, 영업이익 약 43조6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매출 약 10% 이상, 영업이익 약 30% 이상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매출 약 93조8000억원, 영업이익 약 20조1000억원으로 분기 기준 최대 수준 실적을 나타냈다. SK하이닉스도 지난해 매출 97조1467억원, 영업이익 47조2063억원, 순이익 42조9479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약 30조원 늘고 영업이익은 약 두 배 확대됐다. 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가 주요 배경으로 분석됐다.

    다만 글로벌 반도체 투자 환경에서는 미국 빅테크 기업 움직임이 변수로 지목된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올해 주요 빅테크 기업 AI 설비투자 규모가 약 6700억달러로 현금흐름의 약 96%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 기업은 채권 발행이나 차입 확대를 통해 투자 재원을 확보하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마이클 하트넷 뱅크오브아메리카 수석 투자전략가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빅테크 자본지출 증가가 시장 변동성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반도체 업황 자체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 영향으로 긍정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만 빅테크 설비투자 속도와 재무 부담 변화가 향후 주가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영향으로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며 “다만 주가 상승폭이 컸던 만큼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고려해 분할 매수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AI 투자 사이클 자체는 유지되고 있지만 글로벌 투자 환경 변화가 향후 반도체 주가 흐름을 좌우할 변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