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데이터처,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 수산물 6.2%↑·축산물 5.1%↑·석유류 6.1%↑올해 소비자물가 2.1% 상승 … 5년 만에 최저
  • ▲ 12월 소비자물가동향. ⓒ국가데이터처
    ▲ 12월 소비자물가동향. ⓒ국가데이터처
    이달 물가 상승률이 2.3%를 기록하며 4개월 연속 2%대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주요 농산물 가격 급등에 고환율 여파로 석유류 가격이 크게 오른 영향이다.

    연간 기준으로는 2.1% 올라 전년(2.3%)보다 상승률이 둔화되며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2020년 이후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31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1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7.57((2020=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3% 상승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1.9%)과 8월(1.7%)을 제외하고 2%대 상승세를 기록했다.

    상품은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했다. 물가 상승을 견인한 것은 먹거리와 에너지였다. 농축산물과 공업 제품이 각각 4.1%, 2.2% 오르고 전기·가스·수도가 0.4% 상승했다. 

    농축수산물(4.1%)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수산물(6.2%), 축산물(5.1%), 농산물(2.9%)이 일제히 상승했다.   

    농축수산물 상승에 영향을 미친 주요 품목들을 살펴보면 대표적 과일인 사과(19.6%)와 주식인 쌀(18.2%)이 급등하며 전체 지수를 끌어올렸다. 귤(15.1%), 고등어(11.1%) 등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고 수입쇠고기(8.0%), 국산쇠고기(4.9%), 돼지고기(4.4%) 등도 오름세를 견인했다. 

    공업제품은 국제 유가 변동성 반영으로 석유류(6.1%)의 상승폭이 컸고 가공식품도 2.5% 올랐다. 경유(10.8%), 휘발유(5.7%) 등이 오르고, 커피(7.8%), 빵(3.3%) 등도 상승했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는 지난달 5.9%에서 이달 6.1%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지난달 64.5달러에서 이번 달 62.1달러로 소폭 하락했다"며 "다만 환율의 경우 1457원에서 1472원으로 올라 석유류 가격 상승률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했다. 개인서비스(2.9%) 공공서비스(1.4%), 집세(0.9%)가 모두 올랐다. 특히 개인서비스에서 외식(2.9%)와 외식제외(2.9%)에서 상승폭이 컸다. 외식을 제외한 개인서비스 물가는 보험서비스료가 16.3% 급등했다. 집세는 월세(1.1%)와 전세(0.7%)가 동반 상승했다. 

    지출 목적별 물가동향을 보면 식료품·비주류음료(3.6%), 음식·숙박(3.0%), 교통(3.2%), 기타 상품·서비스(4.9%), 주택·수도·전기·연료(1.3%), 가정용품·가사서비스(2.7%), 의류·신발(2.3%), 교육(1.6%), 보건(1.0%), 오락·문화(1.2%), 통신(0.4%)은 상승했고 주류·담배는 변동이 없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도 전년 동월 대비 2.0% 상승했다. 한국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2.3%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했다. 식품 가격은 3.3% 상승하며 높은 수준에 머물렀고 식품 이외 품목은 2.4% 올랐다. 전월세포함생활물가지수도 2.5% 상승했다. 

    밥상물가와 관련 있는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8% 올랐다. 신선어개와 신선과실이 각각 6.9%, 5.2% 상승한 반면 신선채소는 5.2% 하락했다. 

    2025년 연간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2.1% 상승했다. 연간 기준으로 농축수산물(2.4%), 공업제품(1.9%), 서비스(2.2%) 등이 올랐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1.9%,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2.2% 상승한 반면 지난해(9.8%) 급등세를 보였던 신선식품지수는 0.6%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