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은행권 가계대출 1173.6조원, 전월比 2.2조원 감소주담대 0.7조·기타대출 1.5조 감소 … 전세대출도 4개월 연속 감소 연말 총량규제·전세자금 축소가 흐름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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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말 은행권 대출시장이 급제동이 걸렸다. 가계대출이 11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전세대출 포함)도 34개월 만에 역성장을 기록했다. 전세자금대출 둔화와 연말 대출총량 규제·자본비율 관리가 동시에 작용하며 대출 흐름을 뒤집은 영향으로 분석된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2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173조6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2000억원 감소했다. 가계대출 감소는 2024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연간 증가 규모도 32조6000억원으로 전년(46조원) 대비 13조원 줄었다.

    항목별로는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1조5000억원 감소한 237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증시 강세 속 투자자금 이동과 연말 부실채권 매·상각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7000억원 줄어든 935조원으로 나타났다. 주담대 감소는 2023년 2월 이후 첫 마이너스이며, 전세자금대출이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주도했다.

    이러한 급격한 대출 위축은 정부와 은행권의 고강도 규제가 핵심 원인으로 지목된다. 금융당국이 지난 7월부터 시행한 3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로 대출 한도가 대폭 줄어든 데다, 시중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인상하고 유주택자에 대한 대출 취급을 제한하는 등 대출 장벽을 높인 효과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지난해부터 시행된 부동산 규제 역시 자금 수요를 낮추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서울 전역과 경기도 일부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서 갭투자가 불가능해졌고 이에 따라 전세자금대출 수요도 함께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민철 한국은행 시장총괄팀 차장은 "이번 가계 대출 감소는 정부의 정책, 금융권 대출 관리 강화, 전세거래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며 "주담대가 줄어든 것은 토지허가거래제도로 인해 갭투자가 불가능해지고 이로 인해 전세물량도 동반 감소한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연말 계절적 요인도 한몫했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전월 대비 1조5000억원 감소했다. 기타대출의 경우 연말 국내외 주식투자가 둔화되고 은행이 부실채권을 매·상각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박 차장은 "11월 대책 이후에 주택 상황이 아직까지 충분히 안정되진 않은 상황이고 연초에 신학기 이사 수요 등으로 주담대 증가 압력은 상당부분 지속될 것으로 보고있다"라면서도 "연초 명절 상여금 등 계절요인으로 기타대출 감소하는 경향이 있어 당분간은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힌편, 은행권 기업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8조3000억원 줄어든 1363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대기업대출은 2조원 감소, 중소기업대출은 6조3000억원 감소했다. 연말 재무비율 개선을 위한 한도대출 상환과 은행의 자본비율 관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은행권 수신은 7조7000억원 증가했다. 기업의 연말 자금 예치와 가계 상여금 유입 등이 수시입출식 예금을 밀어 올린 반면, 정기예금은 약 32조원 빠졌다. 대출수요 약화와 지방자치단체 자금 인출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