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회복에 대형 매장·플래그십 러시침체 딛고 글로벌 쇼핑 상권 재부상브랜드 경험·글로벌 노출 노린 전략적 출점 가속
  • ▲ 이달 30일 오픈할 무신사 스토어 명동 ⓒ김보라 기자
    ▲ 이달 30일 오픈할 무신사 스토어 명동 ⓒ김보라 기자
    패션업계가 서울 중구 명동에 다시 집결하고 있다. 무신사, 유니클로, 코오롱스포츠 등 주요 기업들이 외국인 관광객 유입 회복을 계기로 대형 매장과 플래그십 스토어를 잇달아 열며 상권 재편에 나선 것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오는 30일 명동에 무신사 스토어 명동을 오픈한다. 지상 3층 규모로 조성되는 이번 매장은 롯데백화점 명동본점 맞은편으로 현재 개점을 앞두고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무신사 스토어는 무신사가 운영하는 오프라인 패션 편집숍으로 온라인 플랫폼에서 검증된 인기 브랜드와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한 공간에 큐레이션해 선보이는 매장이다. 현재 강남과 홍대, 용산 등에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무신사가 명동에 무신사 스토어를 론칭한 것은 인근에 위치한 자체 SPA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과의 시너지를 도모하는 한편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많은 핵심 상권에서 입점 브랜드의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유니클로도 올해 하반기 오픈을 목표로 명동 상권 내 신규 매장을 준비 중이다.

    이번 매장은 국내 유니클로 매장 가운데 최대 규모로 브랜드 재도약을 위한 핵심 거점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매장의 정확한 위치와 구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최근 유니클로 공식 홈페이지에는 국내 최대 규모 명동점 오픈 멤버를 모집하는 채용 공고가 게시되기도 했다.

    유니클로의 명동 복귀는 상징성이 크다. 명동은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가장 많은 대표 상권으로 유니클로는 2011년 명동중앙점을 열며 아시아 최대 규모 매장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코로나19로 관광 수요가 급감하고 노재팬 불매운동이 재확산되면서 2021년 영업을 종료한 바 있다.
  • ▲ 2021년 문닫은 유니클로 명동중앙점 ⓒ유니클로
    ▲ 2021년 문닫은 유니클로 명동중앙점 ⓒ유니클로
    코오롱스포츠도 지난 9일 명동에 플래그십 스토어 코오롱스포츠 서울을 열었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동을 글로벌 브랜드 도약의 전략 거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코오롱스포츠는 현재 중국에서 20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으로 올해 글로벌 고객과의 접점을 한층 확대할 계획이다.

    코오롱스포츠 서울은 명동 상권 중심에 지상 1~2층 규모로 조성됐다. 1층에서는 산악 활동과 빙벽 등반을 위한 히어로 라인과 백패킹 하이킹 상품을 선보이며 명동점 전용 상품으로 의류, 가방, 모자 등 32종을 판매한다. 2층에서는 일상복 디자인에 아웃도어 기능을 접목한 상품과 낚시 활동에 특화된 웨더몬스터 라인을 선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번 대형 매장 러시가 단순한 상권 회복을 넘어 명동을 브랜드 경험과 글로벌 노출을 위한 전략 거점으로 재정의하려는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명동은 일 평균 유동 인구가 수십만명에 달하는 데다 중국, 일본, 동남아권 관광객이 전체 외국인 방문객의 약 70%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글로벌 상권이다. 한국문화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명동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약 450만~455만명으로 서울 주요 상권 가운데 1위를 유지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같은 외국인 유입 회복에 힘입어 명동 상권의 지표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부동산 컨설팅 기업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에 따르면 코로나19 당시 50%를 웃돌았던 명동의 공실률은 지난해 4.9%까지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명동은 여전히 국내에서 쇼핑 최대 상권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브랜드 인지도 제고 효과가 크다"며 "플래그십 매장은 매출뿐 아니라 글로벌 마케팅 수단으로서의 의미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