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계정·정산 시스템까지 … 플랫폼 핵심 영역 잇단 사고알리 셀러 정산금 86억 지연·쿠팡 3000만명 유출 논란사전 예방보다 사후 대응 … 보안 관리 한계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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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논란에 이어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알리)에서도 계정·시스템 보안과 관련한 사고가 잇따르며 이커머스업계 전반의 보안 관리 체계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이용자 개인정보부터 판매자 계정, 정산 시스템까지 플랫폼의 핵심 기능 전반에서 허점이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 ▲ 알리익스프레스 로고 ⓒ알리익스프레스
20일 조국혁신당 이해민 의원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으로부터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알리에서는 지난해 10월 판매자들이 이용하는 비즈니스 온라인 포털이 해킹돼 일부 셀러의 정산금 지급이 지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커는 비즈니스 계정 비밀번호 복구 과정에서 사용되는 일회용 비밀번호(OTP)의 취약점을 악용해 107개 계정의 비밀번호를 재설정했다. 이 가운데 83개 계정의 정산 계좌를 자신의 계좌로 변경했다. 지급이 지연된 정산금 규모는 600만달러(약 86억원)에 달했다.
알리는 내부 모니터링을 통해 지난해 10월24일 해당 정황을 인지했고 정산 프로세스 일부를 노린 외부 침입 시도였다고 설명했다. 알리 관계자는 "고객 개인정보나 소비자 정보 유출은 없었고 모든 정산금과 지연 이자를 포함한 보상을 완료해 셀러들의 금전적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며 "이후 OTP 시스템 개선과 정산·출금 절차 전반에 대한 보안 강화 조치를 시행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알리의 경우 정보보호관리체계(ISMS)와 개인정보보호관리체계(ISMS-P) 인증을 취득하지 않은 상태였다. 다만 알리 관계자는 "2025년 6월 자발적으로 ISMS 인증을 신청했으며 현장 심사를 포함한 절차를 마치고 인증위원회 심사를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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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팡 ⓒ뉴데일리DB
앞서 지난해 11월 쿠팡에서도 3000만명이 넘는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정황이 확인되며 플랫폼 보안 문제가 사회적 쟁점으로 부상한 바 있다. 쿠팡은 외부 침입으로 일부 이용자 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당국에 신고했으나 사고 발생 이후 상당 기간이 지나서야 이상 징후를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사고 인지 시점과 피해 범위를 둘러싼 설명이 이어지며 내부 접근 권한 관리와 보안 관제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국내 토종 이커머스 플랫폼인 G마켓 역시 지난해 11월 계정 보안과 관련한 사고를 겪었다. 당시 일부 이용자 계정에서 비정상적인 접근이 이뤄지며 60여 명을 대상으로 한 무단 결제 피해가 발생했고 회사는 긴급 점검과 보안 강화 조치에 나섰다.
제임스 장(장승환) G마켓 대표는 당시 임직원 메시지를 통해 "이번 건은 해킹과는 무관한 사고로 외부 침입 흔적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외부에서 불법 수집된 개인정보를 활용해 로그인한 뒤 결제를 진행한 전형적인 계정 도용 범죄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세 사례는 공격 대상과 피해 범위에는 차이가 있지만 이상 징후를 사전에 탐지하지 못했고 피해 발생 이후에야 사고를 인지했다. 그런가하면 사후 대응 중심으로 보완책이 마련됐다는 공통점을 안고 있다. 외형 성장에 비해 보안 투자와 내부 통제 고도화가 뒤처졌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렇다 보니 관련 피해도 증가하고 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민간과 공공 부문을 합산한 개인정보 유출 규모는 3000만건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3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같은 해 3분기(9월) 기준 접수된 개인정보 유출 신고 건수 역시 311건으로 이미 2024년 전체 신고 건수(307건)를 넘어섰다. 이 통계에는 개인정보 유출뿐 아니라 계정 도용과 결제 정보 악용 등 플랫폼 보안 사고 전반이 반영돼 있어 최근 이커머스업계에서 잇따른 사고 흐름과 맞물린다는 분석이다.
국회입법조사처는 "대형 플랫폼을 중심으로 개인정보와 계정, 결제 정보가 집중되면서 보안 사고 발생 시 피해 범위가 급격히 확대되는 구조"라며 "플랫폼의 내부 통제와 상시 보안 관리 체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같은 구조에서는 개별 기업의 자율적 보안 강화만으로 한계가 있는 만큼 플랫폼 전반을 대상으로 한 관리·감독 체계의 정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