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액인건비 갈등 여진 … 노조는 출근 저지까지 예고30-300 프로젝트 가동, 중소기업 자금 지원 속도전연체율·RWA·CET1 압박 … 이사회·집행부 인선 동시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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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이 장기간의 리더십 공백을 끝내고 ‘장민영호’를 공식 가동한다. 그러나 출발선부터 노사 갈등, 정책금융 집행, 인사 재편, 건전성 관리 등 굵직한 과제들이 한꺼번에 몰려 있는 상황이라 앞길이 가볍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22일 금융위원회는 장민영 IBK자산운용 대표를 차기 기업은행장으로 임명 제청하며 조직 정상화 절차에 들어갔다. 장 행장은 1989년 기업은행에 입행한 금융권 내부 전문가로, 자금운용·경제연구·리스크관리 등을 두루 경험하며 실무와 전략을 모두 겸비했다는 평가다. 내부 출신 선임이라는 점에서 이재명 정부의 ‘전문성·내부 기조’도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다만 취임과 동시에 노조 문제에 직면할 전망이다. 기업은행 노동조합은 총액인건비 제도와 시간외수당 체불 문제 등을 두고 총파업을 의결한 상태다. 대통령이 해결 주문까지 했지만 제도 개선이 필요한 사안이라 신임 행장이 즉각적 보상·타협안을 제시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노조는 출근 저지 투쟁도 예고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어 조직 안정성은 취임 직후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인사·조직 재편도 놓칠 수 없다. 3월에는 사외이사와 집행간부 다수의 임기가 동시에 종료된다. 국책은행은 정책금융 실행 속도가 핵심이기 때문에 집행부 공백이나 의사결정 지연은 곧 정책 집행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장 행장은 취임 직후 이사회 재정비와 조직 개편, 집행부 인선을 동시에 처리해야 한다.정책금융의 성과 여부 역시 시험대다. 기업은행은 정부의 ‘생산적 금융 대전환’에 맞춰 2030년까지 300조원을 공급하는 ‘30-300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올해 중소기업 대출 공급 목표는 66조원으로 지난해보다 상향됐다. 지원 속도전을 강제하는 구조지만 건전성 부작용도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실제 기업은행의 지난해 3분기 연체율은 1.01%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수준까지 상승했다. 위험가중자산(RWA)도 전년 말 대비 11조원 이상 증가했고 CET1 비율은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국책은행 특성상 CET1 비율은 정부 배당과도 연결돼 있어 건전성 관리는 정책금융·주주환원·재정 모두에 영향을 미친다.금융권 한 관계자는 “총파업 여진이 남아 있는 조직을 수습하는 동시에 생산적 금융 실행까지 병행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리더십 공백을 메우는 데 그치지 않고 정책 집행력을 재가동시키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