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양사 합병한 '통합 대한항공' 출범 예고 조 회장, 현장 방문·임직원 격려 등 통합 행보"사실상 통합과 동일한 수준 만들고 적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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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해 3월 신규 CI 발표 후 양사 화학적 결합을 강조했다. ⓒ김재홍 기자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작업에 속도를 내면서 연내 ‘통합 대한항공’ 출범을 앞두고 있다. 양사 마일리지 개편안 등 현안들이 대부분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면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양사 임직원 간 ‘화학적 결합’에 진심을 다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28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2024년 12월 아시아나항공 지분 63.88%를 1조5000억원에 인수한 후 양사 통합에 주력하고 있다.당시 대한항공은 2년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을 최종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밝혔으며, 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쯤 완료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조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직후부터 화학적 결합을 강조하면서 ‘통합 행보’를 하고 있다. 지분 인수 다음날인 2024년 12월 13일에는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T1)에 있는 아시아나항공 정비 및 운항, 객실, 여객 서비스 부서를 방문해 현장 직원들을 격려했다.이후 같은 달 16일에는 ‘임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 제목의 담화문을 통해 “양사가 달리 살아온 시기만큼, 서로 맞춰가기 위해서는 함께 노력하고 극복해야 할 과정이 필요하다”면서 “그럼에도 결국 우리는 같은 곳을 바라보고 같이 걸어가는 가족이자 동반자가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올해 신년사에서도 한진그룹 항공부문 계열사들의 통합작업 마무리를 통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통합 대한항공’으로,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이 ‘통합 진에어’로 각각 거듭나게 된다고 언급했다. -
- ▲ 대한항공은 한진그룹 5개 항공 계열사를 지칭할 때 '한진그룹 5개사'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대한항공
특히 조 회장은 “올해를 통합을 위한 준비가 아닌, 사실상 통합과 동일한 수준으로 만들어 적응하는 기간으로 만들어가야 한다”면서 “오랫동안 다른 문화 속에서 일해온 회사와 회사, 사람과 사람이 하나가 되고 1+1을 넘어 시너지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너와 내가 아닌 ‘우리’라는 마음으로 서로에게 마음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3월 신규 CI를 발표했으며, 같은 해 6월에는 공정거래위원회에 양사 마일리지 개편안을 제출했다. 공정위에서 두 차례 반려했지만 대한항공이 공정위의 지적을 반영한 수정안을 내면서 승인의 9부 능선을 넘은 것으로 관측된다.
대한항공은 최근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에어서울 ▲에어부산의 5개사를 지칭할 때 ‘한진그룹 소속 5개사’로 표기하고 있다. 또한 아시아나항공 PR팀이 지난해 12월 서울 중구에 위치한 대한항공 서소문 사옥으로 이전한 것도 통합, 화학적 결합의 일환으로 풀이된다.게다가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14일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서 제2터미널(T2)로 옮기면서 한진그룹 소속 5개사 모두 T2에 모이게 됐다. 조 회장은 당일 아시아나항공 카운터를 직접 방문했으며 “이제는 드디어 통합되는 것 같다, 오랜 시간이 걸린 만큼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임직원 간 다양한 교류를 통해 서서히 ‘원팀’으로 변화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진에어-에어서울-에어부산 임직원 간 봉사활동, 합동 등반대회 등 단합을 위한 행사들이 진행됐다.올해 들어서도 이달 14일 양사 임직원 자녀가 함께하는 안전체험행사, 22일에는 양사 직원 자녀 초청 항공과학 탐험교실이 진행됐다. -
- ▲ 지난 14일 아시아나항공 T2 이전을 기념하고 양사 통합을 상징하는 기념 촬영 모습. ⓒ뉴데일리DB
다만 화학적 결합을 위해서는 넘어야 할 과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양사 간 정규직 전환 기간을 비롯해 연봉 수준, 직급 체계 등이 다르고, 특히 평균 연봉은 동일 연차, 동일 직급 기준으로 대한항공이 높다. 합병 이후 승진, 보직 배분 등에서 갈등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조 회장도 지난해 3월 신규 CI 발표 후 질의응답 시간에서 “양사 간 직급, 임금, 복지 등에서 차이가 존재한다”면서 “완전 통합하기 이전 2년간 합리적인 선에서 좁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이를 감안하면 연내 양사 간 동일한 조건으로 통일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일정 수준 격차를 좁혀나갈 것으로 예상된다.한편, 아시아나항공이 T2 이전을 했던 지난 14일을 전후로 블라인드 상에서 양사 직원 간 대립이 벌어지기도 했다.대한항공 직원들은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을 겨냥해 “망시아나 셋방살이”, “눈치껏 엘리베이터는 나중에 타라” 등으로 표현했다. 아시아나항공 직원들도 “솔직히 무서워서 다니기가 힘들다” 등으로 토로했다.이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화학적 결합을 위해서 양사 임직원들이 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면서 “최근 블라인드 사안은 극히 일부의 의견일 뿐 전체 직원들의 분위기가 아니다”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