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투자자 브라질 채권 보유액 1년 만에 67% 급증연 13% 고금리·비과세 매력에 브라질 국채로 쏠리는 자금작년부터 원화 대비 헤알화 강세 … 이자수익에 환차익까지10월 대선 앞두고 변동성 경고 … 단기물·달러표시 채권 추천
  • ▲ ⓒ브라질 채권 투자 MTS 화면
    ▲ ⓒ브라질 채권 투자 MTS 화면
    국내 투자자들의 브라질 채권 보유 규모가 1년 새 67% 넘게 늘며 고금리·절세 매력을 앞세운 해외 채권 투자 열기가 확산되고 있다. 

    원화 약세와 헤알화 강세 흐름이 맞물리면서 이자수익에 더해 환차익까지 기대하는 투자 수요가 커지는 모습이다. 다만 10월 브라질 대선을 앞두고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증권가는 만기가 짧은 채권 위주의 선별적 접근을 주문한다.

    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한 브라질 채권 규모는 약 3억7142만달러(원화 5382억5413만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월 말 2억2225만달러에서 약 67.12% 늘어난 수준이다.

    월별로 보면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 2023년 11월 브라질 채권을 27만1317달러 순매도한 이후 현재까지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4155만381달러를 순매수하며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였다. 작년 11월에는 145만3983달러, 12월에는 260만8883달러를 각각 순매수했고, 올해 1월에도 537만3851달러를 사들였다.

    이들 투자자들이 주로 선택하는 상품은 브라질 국채다. 개발도상국인 브라질은 기준금리가 연 13~14% 수준으로 높아 금리 매력이 크다. 여기에 탁월한 절세 효과까지 더해져 고액 자산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브라질 채권은 1991년 양국이 체결한 국제 조세 협약에 따라 34년째 이자소득과 매매차익에 과세하지 않고 있다.

    원화 대비 헤알화 강세 흐름이 이어지면서 이자수익에 더해 환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원·헤알 환율은 지난 2020년 30% 이상 급락해 195원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에는 2% 이상 올랐고, 2022년에는 11%, 2023년에는 12% 상승해 275원까지 오른 바 있다. 다만 2024년에는 10% 이상 하락해 220원대까지 내려갔으나, 지난해부터 다시 오르기 시작해 276원까지 회복했다.

    다만 브라질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총부채비율이 80%를 넘는 국가로, 재정 부담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브라질 국채에 투자할 경우 우려가 뒤따를 수밖에 없다. 경제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코트라에 따르면 브라질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1.8%로 예상되며, 내년 역시 1.8%, 오는 2028년에는 2.0% 수준으로 전망된다.

    가장 큰 불안 요소는 브라질 대선이 올해 10월로 8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는 점이다. 대선 후보 등록과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8월 이후에는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증권가는 10월 대선을 앞두고 장기물 금리와 헤알화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큰 만큼, 만기가 짧은 채권을 중심으로 투자해 리스크를 줄이는 전략을 제시한다. 

    허성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10월 대선을 앞둔 만큼 경기 부양 압박이 커지는 상황에서 장기물 금리는 변동성 확대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며 "과거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 직후 금리 패턴(2013년, 2016년 모두 인하 직후 6개월까지 단기물 금리 하락)과 대선 당해연도 하반기에 장기물 금리 반등과 헤알화 약세가 나타났던 점을 감안하면, 만기가 짧은 헤알화 표시 채권이나 달러 표시 채권 투자가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수익을 모색할 수 있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국내 펀드시장에서는 채권형 펀드가 위축되는 모습이다. 지난달 30일 기준 국내 채권형 펀드 377개의 설정액은 99조5579억원으로, 일주일 새 1조4725억원이 유출됐다. 최근 3개월 동안에는 총 12조2230억원이 빠져나갔다.

    채권시장은 새해 들어 기관의 자금 집행 재개에 따른 ‘연초 효과’가 기대됐지만,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예년만큼의 활기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지난해 10월 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장기화 전망이 확산되며 시장이 얼어붙은 데다, 연말 비수기까지 겹치면서 투자심리 위축이 이어졌다. 이로 인해 국내 채권시장 여건이 좋지 않자 투자자들이 해외 채권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