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165℃ 시험 해외 의존 탈피 … LNG 저장탱크 핵심 소재 검증 ‘원스톱’ 구축
  • ▲ 현대제철 포항시험소 초저온 인장 시험 설비.ⓒ현대제철
    ▲ 현대제철 포항시험소 초저온 인장 시험 설비.ⓒ현대제철
    현대제철 포항시험소가 최근 한국인정기구(KOLAS)로부터 ‘초저온 인장 시험(Cryogenic Tensile Test)’에 대한 국제공인시험기관 인정을 취득했다고 12일 밝혔다. 초저온 소재 시험 분야에서 국내 철강업계 최초다.

    KOLAS 인정은 국제 표준에 따라 시험·교정·검사 기관의 기술 역량을 검증하는 제도로, 인정 성적서는 국제시험인정협력기구(ILAC) 회원국 104개국에서 동일한 효력을 가진다. 이번 인정은 국가기술표준원 산하 공인 체계를 통해 확보했다.현대제철의 시험 데이터가 글로벌 기준에서도 신뢰성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특히 이번 성과는 LNG 저장탱크 등 차세대 에너지 저장 설비에 적용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초저온 설계·시공 기준을 충족한 국내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단순 시험 수행이 아니라, 극저온 환경에서의 정밀한 온도 제어 능력까지 포함해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기술적 난도가 높다는 평가다.

    초저온 인장 시험은 영하 165℃ 이하 환경에서 소재가 충격과 하중을 견디는 성능을 검증하는 핵심 절차다. ▲시편 중심부의 온도 편차 제어 ▲극저온 도달 후 유지 시간 준수 ▲변형률 제어 속도 관리 등 고도의 시험 정밀도가 요구된다. 이 때문에 그동안 국내 철강업계는 관련 시험을 해외 전문 기관인 룩셈부르크 과학기술연구소(LIST)에 의존해 왔다.

    현대제철은 이번 KOLAS 인정을 통해 초저온 시험을 자체 수행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면서, 소재 생산부터 국제 공인 성적서 발급까지 일괄 제공하는 ‘원스톱 솔루션’ 역량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통상 3개월 이상 소요되던 인증 기간도 크게 단축할 수 있게 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성과가 국내 LNG 프로젝트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LNG 터미널 주요 발주처인 한국가스공사(KOGAS)와 시공사인 두산에너빌리티는 해외 기관에 의존하지 않고도 국내에서 신속하고 정확한 검증이 가능해졌다는 점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건설 중인 당진 LNG 생산기지 프로젝트를 비롯해 향후 LNG 인프라 사업에서도 현대제철의 역할 확대가 기대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이번 KOLAS 인정은 현대제철이 단순한 철강 소재 공급사를 넘어, 고객에게 신뢰와 안전을 제공하는 기술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시험·분석 역량 고도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