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 매장 옆 30㎡ 단독 전개 … 무신사 PB 뷰티 오프라인 첫 시도3900~7900원대 초저가 라인, 체험형 공간으로 차별화다이소 고성장 속 시장 확대 판단 … 성과 따라 확장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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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백화점 목동점 지하 3층에 위치한 무신사 스탠다드 뷰티 ⓒ김보라 기자
12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양천구 현대백화점 목동점 지하 3층. 무신사 스탠다드 오픈을 앞두고 매장 앞에는 100여 명의 소비자들이 줄을 섰다. 맨 앞에 섰다는 한 고객은 전날 밤 12시부터 기다렸다고 했다. 이날 대기 줄은 화장품이 아닌 의류 매장 오픈을 기다리는 사람들이었다.
매장이 문을 열자 고객들은 곧장 안으로 들어갔다. 의류 매장 입구 오른쪽 공용 동선에 별도의 공간이 바로 눈에 들어왔다. 벽이나 유리 없이 조명과 매대만으로 구획된 작은 공간이었다.
상단에는 musinsa standard beauty 문구가 반복되는 라이트 박스 아래로 허리 높이의 낮은 매대와 선반이 ㄷ자 형태로 이어졌다. 옷을 고르다 매장을 빠져나온 소비자들이 별도의 안내 없이도 자연스럽게 이 공간과 마주하도록 설계된 구조였다.
매대 간 간격을 넉넉히 둬 제품을 집어 들고 바로 손등에 발라볼 수 있도록 했다. 중앙에는 향수를 시향할 수 있는 테스트 존이 놓였고 양옆으로는 스킨케어 단품과 세트 상품이 정리돼 있었다. -
- ▲ 현대백화점 목동점 지하 3층에 위치한 무신사 스탠다드 뷰티 ⓒ김보라 기자
이날 문을 연 무신사 스탠다드 현대백화점 목동점 앞에는 의류 매장과 분리된 형태로 무신사 스탠다드 뷰티 단독 공간이 처음 마련됐다. 공간은 약 30㎡ 규모다.
무신사가 자체 브랜드(PB) 화장품을 오프라인에서 독립적으로 선보인 첫 사례다. 다이소가 주도해온 1000~5000원대 초저가 화장품 시장에 본격 진입했다는 의미도 담겼다.시장 성장성은 이번 시도의 배경으로 꼽힌다. 초저가 뷰티 대표 주자인 다이소의 화장품 카테고리 매출은 지난해 전년 대비 70% 성장했다. 앞서 2023년에는 85%, 2024년에는 144% 늘며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 둔화 국면에서도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화장품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자 무신사 역시 이 시장에 뛰어든 셈이다. -
- ▲ 현대백화점 목동점 지하 3층에 위치한 무신사 스탠다드 뷰티 ⓒ김보라 기자
매대에 진열된 제품은 초저가 스킨케어와 향수 등 핵심 20여 종이다. 가격은 3900원부터 7900원대. 지난해 9월 출시한 초저가 스킨케어 라인이 중심이다.
구체적으로 3900원대 클렌징 폼을 비롯해 4900~5900원대 히알루론산 밸런싱 토너·세럼·크림, 판테놀·세라마이드 기반 보습 라인이 한 매대에 묶였다. 향수는 미스틱 우드, 스모크 우드, 미드나잇 램블러 등 3종이다. 진열된 제품은 온라인에서 판매 중인 PB 뷰티 라인과 동일하다.무신사 스탠다드 뷰티는 지난해 9월 초저가 스킨케어 라인을 선보이며 시장 반응을 살펴왔다. 무신사에 따르면 스탠다드 뷰티의 지난해 연간 거래액은 전년 대비 161% 성장했고 지난해 4분기 오프라인 거래액은 170% 증가했다.
구매 고객 연령대는 25~29세 비중이 가장 높았고 20대 초반과 30대 초반 고객도 고르게 분포돼 있다. 일부 오프라인 매장 기준 외국인 구매 비중은 약 25%에 달한다.무신사 관계자는 "론칭 이후 반응이 좋아 오프라인에서도 시험해볼 시점이 됐다"며 "현재는 약 20개 SKU지만 다음달에도 신제품이 나오고 상반기 중 여러 차례 추가 출시가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3월에는 코스맥스 제조 선크림 3종 출시도 계획돼 있다. -
무신사 스탠다드 뷰티의 첫 실험 무대로 선택된 현대백화점 목동점은 학군지이자 주거 밀집 상권으로 꼽힌다. 서울 서부권 핵심 상권에 위치한 이 점포는 목동·양천 일대 거주민 유입 비중이 높고 지역 특성상 고소득층 소비자 비중도 높은 편이다.
- ▲ 현대백화점 목동점 지하 3층에 위치한 무신사 스탠다드 뷰티 ⓒ김보라 기자
무신사 관계자는 "뷰티를 단독으로 분리해 운영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했고 목동 상권은 주거 밀집 지역에 학군까지 갖춰 비교적 연령대가 낮은 편"이라며 "테스트 매장으로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무신사는 이번 매장의 운영 성과를 토대로 확대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운영 결과를 보고 이런 형태의 단독 공간을 추가로 선보일지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 ▲ 현대백화점 목동점 지하 3층에 위치한 무신사 스탠다드 뷰티 ⓒ김보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