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믿:음K 2.0’ 데모 서비스 중단 … 오픈 후 약 3개월 만‘믿:음K’ 개발 주도했던 신동훈 CAIO 최근 NC AI로 이직박윤영 차기 대표 취임 후 AI 전략 고도화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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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가 자체 AI 모델인 ‘믿:음K 2.0’의 데모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했다. 지난해 말 KT 엔터프라이즈를 통해 데모버전을 공개한지 약 3개월만이다. 회사는 서비스 리뉴얼에 따른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믿:음K 2.0’를 다른 형태로 선보일지는 아직 미지수다.

    AI 업계 일각에서는 ‘믿:음K 2.0’ 개발을 주도했던 신동훈 KT 인공지능최고책임자(CAIO) 겸 생성형AI랩장이 NC AI 센터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을 이번 데모 종료의 배경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23일 KT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자체 AI모델을 직접 이용할 수 있도록 한 ‘K MODEL DEMO’의 운영을 오는 3월 16일 종료하기로 했다. 

    해당 서비스에서는 KT가 자체 개발, 한국의 역사, 문화, 정서를 이해하는 거대언어모델(LLM) ‘믿:음K 2.0’를 비롯해 메타의 AI모델 ‘라마’를 기반으로 한국어 처리 능력을 강화한 ‘라마K’를 각각 선보이고 있다.

    이 중 ‘믿:음K 2.0’는 KT의 자체 AI 전략의 핵심이다. KT는 지난 7월 ‘믿음 K 2.0 Base’와 ‘Mini’를 각각 오픈소스로 공개하면서 본격적인 AI 성능 경쟁에 뛰어든 바 있다. 그리고 ‘믿:음K 2.0’ 데모는 KT의 자체 AI를 직접 시연해볼 수 있는 몇 안되는 서비스였다. 

    현재 KT 서비스에서 ‘믿:음K 2.0’이 도입된 것은 KT 콜센터 정도다. KT의 대표적 AI 서비스인 ‘지니 TV AI 에이전트’는 ‘믿:음K 2.0’ 대신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한 ‘애저 오픈AI 서비스(Azure OpenAI Service)’를 쓰고 있다. 

    KT 측은 “KT는 AI 사업 전략에 맞춰 서비스 리뉴얼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체험형 데모 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런 변화를 두고 최근 KT를 떠난 신동훈 CIAO를 꼽기도 한다. 자연어 처리(NLP), LLM 분야의 전문가로 꼽히는 그는 KT의 AI모델 ‘믿:음K 2.0’의 개발 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했던 인사다. 다만 지난해 말 KT를 떠난 이후 이달 초 경쟁사인 NC AI 센터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현재 KT는 CIAO가 공석인 상태. ‘믿:음K 2.0’ 개발의 핵심이었던 인사의 공백 속에서 공교롭게 데모 서비스가 중단되는 모양새다. 

    이 때문에 KT의 AI 전략에서 ‘믿:음K 2.0’이 차지하는 비중은 당분간 공백이 불가피하다. 그동안 KT는 기업용 AI인 ‘믿:음K 2.5 Pro’를 비롯해 ‘믿:음K’ 멀티모달 버전 모델 출시를 예고한 바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오픈AI의 ‘챗GPT4o’를 기반으로 한국어 학습을 강화한 MS 협력 AI모델 ‘SOTA K’를 선보였고 메타의 오픈소스 모델을 기반으로 한국어를 학습시킨 ‘라마K’도 출시했다.

    이런 AI 모델의 난립 속에 KT의 AI 사업은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는 중이다. KT는 지난 8월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독파모)에서 통신사 중 유일하게 예선 탈락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KT의 AI 전략은 오는 3월 박윤영 신임 대표이사가 취임한 이후에나 어느 정도 구체화 될 것으로 보인다”며 “통신사의 사업 방향이 AI라는 것에 이견이 없는 만큼 새로운 CAIO와 AI 중장기 전략을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