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가 안정 조치·이란 협상 가능성 거론에 달러 강세 일부 진정호르무즈 봉쇄 변수 여전 … 지정학 리스크에 환율 변동성 지속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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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며 급등했던 원·달러 환율이 단기적으로 숨 고르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의 유가 안정 조치 검토와 이란과의 협상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달러 강세가 일부 진정되는 모습이다. 다만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만큼 환율 변동성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0시 33분 기준 전날 주간거래 종가(1476.2원)보다 15.8원 내린 1460.4원에 거래되고 있다. 환율은 12.2원 내린 1464.0원으로 출발한 뒤 낙폭을 키워 장중 한때 1455.5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지난 4일 원·달러 환율은 중동 확전 우려가 커지며 야간 거래에서 150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약 17년 만에 다시 등장한 수준으로, 시장에서는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인식되는 구간이다. 환율이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외환시장의 긴장감도 크게 높아진 상태다.최근 환율 상승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지정학적 리스크가 급격히 확대된 영향이 크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면서 달러화로 자금이 쏠렸고, 여기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국제 유가 상승 우려가 겹쳤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특성상 원화 약세 압력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다.다만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긴장이 일부 완화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미국이 유가 급등을 억제하기 위한 대응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과 함께 이란과의 외교적 협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달러 강세 흐름이 일시적으로 진정되는 분위기다.글로벌 외환시장에서도 달러 강세가 다소 진정되는 흐름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3일 99.681까지 상승했다가 현재 98.7 수준으로 내려왔다.그러나 환율이 안정 국면에 진입했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평가가 많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 등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데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될 경우 달러 강세가 다시 확대될 수 있어서다.시장에서는 당분간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1500원선은 투자자 불안 심리가 본격적으로 확대되는 분기점으로 여겨지는 만큼, 향후 중동 상황 전개와 글로벌 금융시장 흐름이 환율 방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한국투자증권은 이달 원·달러 환율 등락 범위를 1450∼1550원으로 제시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갈등이 4~5주간 이어진 뒤 점진적으로 완화되는 것을 전제로 할 때 이후 환율은 1400원대 중반 수준까지 상승폭을 점차 축소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돌파할 경우 마땅한 저항선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레벨 부담이 높아진 상황에서 10원 단위마다 정부의 상단 방어 노력이 예상되지만, 고유가와 강달러가 동반된 경우에는 유의미한 저항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금융시장이 안정된 것은 이란과 미국과 협상 단초가 마련됐다기보다 이전보다 미국의 반응이 다소 완화된 신호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평화 협상이 가시화되지 않는다면 당분간 변동성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