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 한은 부총재보 물가상황점검회의2월 소비자물가 2.0%, 6개월 연속 2%대근원물가 2.3%·생활물가 1.8%향후 물가 경로, 중동 상황·국제유가가 좌우
  • ▲ 김웅 한은 부총재보 ⓒ연합
    ▲ 김웅 한은 부총재보 ⓒ연합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국내 물가에 다시 상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한국은행 진단이 나왔다. 최근 농축산물 가격 안정과 정부 물가대책 등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지만, 중동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물가 흐름이 다시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물가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3월에는 중동 상황의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비용 측면의 물가 상승 압력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일부 물가 하방 요인도 존재한다는 평가다. 김 부총재보는 “최근 농축산물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고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도 영향을 미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을 일정 부분 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통계청에 따르면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8.40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 상승했다. 이는 전월과 같은 수준으로, 소비자물가는 6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석유류 가격은 지난해 높은 기저효과와 원·달러 환율 하락 영향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농축수산물 역시 정부 할인 지원과 주요 농산물 출하 확대 영향으로 가격 상승 폭이 줄었다.

    서비스 물가는 일시적으로 상승 압력을 받았다. 설 연휴 기간 여행 수요가 늘면서 승용차 임차료와 국내외 단체 여행비 등 여행 관련 서비스 가격 상승폭이 확대된 영향이다. 이에 따라 근원물가 상승률은 2.3%로 전월보다 다소 높아졌다.

    생활물가 상승률은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였다. 지난달 생활물가 상승률은 1.8%로 내려가며 2025년 8월(1.5%) 이후 처음으로 1%대에 진입했다.

    문제는 향후 물가 흐름의 핵심 변수로 국제유가가 떠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중동 정세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원유 가격 상승이 장기화할 경우 에너지 가격을 중심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은은 향후 물가 경로가 중동 상황 전개와 국제유가 움직임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부총재보는 “중동 사태 전개 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며 “유가 흐름이 향후 물가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점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