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전기차 수요에 아날로그·전력반도체 가격 급등中 매출 64% DB하이텍, 자국화 흐름 속 고객 확대오너리스크에 1.5조 정부 지원금 확보 여부는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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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B하이텍 부천 본사 전경ⓒDB하이텍
세계 1위 아날로그 반도체 기업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가 일부 제품 가격을 최대 85% 인상하기로 하면서 글로벌 전력·아날로그 반도체 시장에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DB하이텍은 가격 인상에 따른 대체 공급처로 부상하며 수혜 기대가 커지고 있다.10일 반도체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TI는 오는 4월 1일부터 디지털 아이솔레이터와 전력관리 IC(PMIC) 등 주요 제품 가격을 15~85% 인상할 계획이다.새로운 가격은 이미 내부 시스템에 반영됐으며 직판 고객과 유통 채널 모두에 적용될 예정이다. TI 영업팀은 유통업체 고객에게 가격 조정 내용을 담은 이메일 발송 준비에도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이번 조정은 지난해 중국 고객을 대상으로 6만개 이상 제품 가격을 10~30% 인상한 데 이은 추가 조치다. 업계에서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기차, 산업 장비 등에서 전력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아날로그 칩 시장 전반의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이에 따라 DB하이텍이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DB하이텍은 8인치(200㎜) 웨이퍼 기반 파운드리로 전력반도체와 이미지센서,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등을 위탁 생산하고 있다.특히 중국 매출 비중이 약 60%에 달할 정도로 현지 고객 기반이 두텁다. 중국이 반도체 자국화 정책을 추진하는 가운데 현지 8인치 파운드리인 SMIC·화홍 등에 물량이 몰리면서 감당하지 못한 수요 일부가 DB하이텍으로 넘어오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실적도 빠르게 회복되는 흐름이다. DB하이텍은 지난해 매출 1조3972억원, 영업이익 277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24%, 45%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20% 수준이다. AI 확산에 따른 전력반도체 수요 증가와 산업·자동차용 칩 매출 확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가동률도 사실상 풀가동에 가까운 수준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평균 가동률은 96%로 전년(76%) 대비 크게 상승했고, 회사는 올해 가동률이 98% 수준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시장 환경도 우호적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파운드리 시장이 전년 대비 16%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8인치 파운드리 시장은 공급 증가가 제한적인 가운데 평균 판매가격(ASP)이 5~20%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다만 향후 투자 확대에는 변수도 존재한다. DB하이텍은 충북 음성 공장 증설과 차세대 전력반도체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약 1조5000억원 규모의 정부 정책자금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하지만 최근 DB그룹 오너 일가 관련 지배구조 논란이 불거지면서 정책자금 지원 여부가 재검토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김준기 DB그룹 창업회장을 위장 계열사 운영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면서 정부 내부에서도 지원 적절성을 다시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업계 관계자는 "AI 확산으로 전력반도체 수요가 구조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DB하이텍은 8인치 기반 전력반도체 파운드리라는 확실한 포지션을 확보했다"며 "다만 공장 증설을 위한 정책자금 확보 여부가 중장기 성장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