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에 대표 해임위한 임시주총 요구태광-롯데, 20년간 대립, 최근 갈등 고조이지스자산운용 인수전서 형사고소 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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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광그룹이 최근 연이은 분쟁에 강공 모드로 나서고 있다. ⓒ태광그룹
태광그룹이 최근 이지스자산운용, 롯데홈쇼핑과 분쟁을 벌이고 있다. 형사 고소, 대표 해임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 소집 요구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배경에는 이호진 전 회장의 경영 복귀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18일 업계에 따르면 태광그룹은 지난 16일 롯데홈쇼핑을 상대로 김재겸 대표 해임 안건의 심의를 위한 임시 주총 소집을 요구했다.앞서 롯데홈쇼핑은 이달 13일 열린 정기 주총에서 사외이사 확대를 포함한 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이사회 구성은 기존 롯데 측 5명, 태광 측 4명에서 롯데 측 6명, 태광 측 3명으로 재편됐다. 또한 김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도 의결됐다.태광그룹은 롯데그룹이 롯데홈쇼핑을 통해 계열사 간 내부거래를 하고 있으며, 위법행위의 당사자인 김 대표를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태광그룹 측은 “이사회의 승인이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김 대표는 롯데쇼핑, 롯데하이마트, 한국에스티엘 등 롯데그룹 계열사와의 대규모 내부거래를 중단하지 않고 계속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안된다”면서 “이는 내부거래에 관한 규정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행위이며, 선관주의의무 및 충실의무에 위반한 배임적 행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롯데홈쇼핑은 “회사에 피해가 없도록 정해진 법과 규정에 따라 처리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태광그룹과 롯데그룹의 갈등은 20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홈쇼핑 시장 진출을 위해 양측은 컨소시엄을 구성할 정도로 우호 관계였지만 2006년을 기점으로 악화됐다.당시 태광산업이 롯데홈쇼핑 지분 45%를 취득하자 롯데쇼핑이 53%를 취득하며 1대주주에 올라섰다. 이후에도 대립관계가 지속되어 왔지만 최근 갈등이 재점화됐다.태광그룹은 롯데가 롯데홈쇼핑을 통한 내부거래, 계열사 지원 등이 지속된다면 경영이 악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나아가 지분 45%를 갖고 있는 태광그룹에도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 대표 해임 요구 등 적극적으로 문제제기에 나섰다는 것이다.반면, 롯데홈쇼핑은 태광이 그동안 양평동 사옥 매입, 계열사 거래 중단 등을 요구하면서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데, 이는 경영 활동의 부담 요인이 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에 따라 양측의 공방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태광그룹은 이지스자산운용 인수전과 관련해서도 강공 모드에 돌입했다. 태광그룹은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일환으로 이지스자산운용 인수를 추진했다.태광그룹은 본입찰에서 1조500억원의 가격을 써내면서 경쟁 후보군보다 높은 금액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후 글로벌 사모펀드 힐하우스가 1조1000억원으로 조정된 금액을 내놓으면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빼앗겼다.태광그룹은 본입찰 과정에서 주간사가 힐하우스에 입찰가를 유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이지스자산운용 최대주주 및 매각주관사인 모건스탠리·골드만삭스 등을 상대로 형사 고소를 진행했다.태광그룹이 강경 모드에 나선 이유로는 이 전 회장의 경영 복귀가 꼽힌다. 그동안 외부 활동을 자제해 온 이 전 회장은 지난해부터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한 과감한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또한 지난해 11월 세화예술문화재단 이사장에 선임된 데 이어 최근 한국배구연맹(KOVO) 차기 총재직에 대한 수락 의사를 보이면서 경영 복귀가 가시화되고 있다. 태광그룹이 그동안 오너 부재로 인해 그룹 전반적인 주요 의사 결정을 하기 어려웠지만 현재 강공 행보에는 이 전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태광그룹 관계자는 “이지스자산운용과 매각주간사가 프로그레시브 딜을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말을 바꿨다”면서 “이같은 기망 행위를 그냥 넘어갈 수 없다는 원칙을 갖고 고소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