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입장문 통해 공세 수위 높여"견제장치 없애고 계열사 밀어주기 의도"'현금 인출기' 등 강한 표현으로 대립각
  • ▲ 태광산업이 24일 입장문을 통해 롯데홈쇼핑의 계열사 부당지원 등을 다시 한 번 문제삼았다. ⓒ태광산업
    ▲ 태광산업이 24일 입장문을 통해 롯데홈쇼핑의 계열사 부당지원 등을 다시 한 번 문제삼았다. ⓒ태광산업
    태광산업과 롯데홈쇼핑 간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태광산업은 최근 롯데홈쇼핑에 대표 해임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한 데 이어 이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거론하고 롯데홈쇼핑을 ‘현금 인출기’로 표현하면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태광산업은 이날 이사회에서 롯데홈쇼핑이 내부거래 승인을 의결하고, 롯데 추천 사외이사들만으로 감사위원회를 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태광산업 측은 입장문을 통해 “롯데홈쇼핑이 불법 내부거래, 부실 계열사 재고 처리, 수의계약 일감 몰아주기 등의 수법으로 롯데그룹 계열사들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최소한의 견제장치도 없앤 상태에서 노골적으로 계열사 밀어주기를 하겠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앞서 롯데홈쇼핑은 지난 13일 열린 정기 주총에서 사외이사 확대를 포함한 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이사회 구성은 기존 롯데 측 5명, 태광 측 4명에서 롯데 측 6명, 태광 측 3명으로 재편됐다. 또한 김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도 의결됐다. 

    이에 태광산업은 롯데그룹이 롯데홈쇼핑을 통해 계열사 간 내부거래를 하고 있다면서 위법 행위 당사자인 김 대표를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최근 롯데홈쇼핑에 김 대표 해임을 위한 임시 주총 개최를 요구하기도 했다. 

    태광산업은 “롯데홈쇼핑이 지난 1월 이사회에서 내부거래 승인이 부결됐음에도 현재까지도 상당 규모의 불법 거래를 지속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법과 정관을 무시한 대표는 재선임을 받고 감사위원회는 아무런 견제도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게다가 태광산업은 이날 입장문에서 롯데홈쇼핑을 ‘현금 인출기’라고 표현하면서 대립각을 세웠다. 

    태광산업은 “롯데홈쇼핑은 롯데그룹에 인수된 직후부터 20년간 롯데 계열사 지원에 동원되고 있다”면서 “특히 자금난을 겪고 있는 계열사들의 현금 인출기 역할을 맡으면서 롯데홈쇼핑의 실적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롯데홈쇼핑의 지분 구조를 보면 롯데쇼핑이 53%, 태광산업이 45%를 보유하고 있다. 태광산업은 롯데홈쇼핑의 2대주주로서 롯데홈쇼핑의 실적이 악화되면 지분가치 하락으로 이어지고 문제를 삼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태광산업은 롯데홈쇼핑이 롯데쇼핑의 자회사인 한국에스티엘 잡화 브랜드 ‘사만사 타바사(Samantha Thavasa)’ 재고 판매를 위해 이달에만 20회 방송을 편성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다른 잡화 제품의 월 5~8회 수준보다 훨씬 높다. 

    태광산업은 이에 대해 해당 제품은 롯데그룹 총수인 신동빈 회장이 직접 국내 도입을 주도한 브랜드라고 지적했다.

    일본 본사는 8년 연속 적자에 시달리다 2024년 6월 상장폐지 후 매각됐지만 롯데쇼핑과 일본 사만사 타바사가 합작해 설립한 한국에스티엘은 롯데홈쇼핑 덕분에 지난해 영업이익 1억원을 기록해 간신히 적자를 면했다는 게 태광산업의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