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산된 스튜디오 체제 등 파편화된 조직 통합 목적자산 포트폴리오 재구성 차원, R&D 거점 확보브랜드 경험 공간 확충, 랜드마크 상징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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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글 제미나이
국내 게임사들이 사옥 이전과 확장을 통해 제2의 도약을 모색한다. 신사옥 건립은 큰 작업이지만 점차 커지는 조직 통합과 브랜딩 차원에서의 결정으로 보인다.18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와 넷마블, 크래프톤은 2027년 신사옥 완공을 앞두고 있다.판교 본사 인근에 제2 사옥 '글로벌 RDI 센터'를 건립 중인 엔씨는 지난 2021년 약 4000억 원에 부지를 매입하며 일찍이 확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2024년 2월에는 신규시설 투자 공시를 통해 신규시설 투자자금이 5800억원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부지 매입과 건설 자금만 1조원에 달하는 프로젝트로서, 앞서 삼성동 사옥을 4435억원에 매각하며 신사옥 공사비를 충당했다.건물은 지하 8층, 지상 14층 연면적 약 22만제곱미터 규모로 준공 목표는 내년 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공식에서 박병무 엔씨 공동대표는 RDI가 연구(Research), 개발(Development), 혁신(Innovation)의 약어로 게임 R&D와 글로벌 혁신을 이끄는 전진기지로 삼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AI와 차세대 기술 개발을 위한 IT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목표다.현재 엔씨는 본사외에도 전체 인력 중 약 절반이 외부 임대공간에 흩어져있는 상황이다. 신사옥 건설은 직원들을 한 공간에 수용해 조직을 통합하려는 취지다. 자체 개발뿐만 아니라 IP 퍼블리싱을 통해 다수의 스튜디오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만큼 신사옥에 물리적으로 집결해 시너지를 극대화하려는 포석이기도 하다.크래프톤은 지난해 복합문화공간 '펍지 성수'를 오픈했고, 구 이마트 성수점 부지에 신사옥을 건설 중이다. 앞서 2020년부터 성수동 일대 사무용 빌딩과 토지, 메가박스 스퀘어 등 상업시설을 잇따라 매입하면서 성수를 새로운 거점으로 낙점한 바 있다. 지하 8층, 지상 17층 규모의 신사옥 설계는 프리츠커상 수상자이자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사옥을 디자인한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크래프톤은 현재 서울 강남구 역삼동 센터필드와 서초동 마제스타시티 등 산하 스튜디오가 강남과 판교 일대 곳곳에 분산돼있다. 신사옥 건립은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독립 스튜디오들을 한 울타리 안으로 모아 '원팀' 시너지를 내겠다는 구상의 일환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말이지만, 직원들의 입주는 2028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K-프로젝트로 불리는 신사옥 건설 현장은 일대를 '크래프톤 타운'으로 형성하려는 취지다. 성수동 일대를 업무용 공간만 아니라 게임 개발과 e스포츠 대회, 전시 공간을 아우르는 융복합 클러스터로 조성하겠다는 것.크래프톤이 강남이나 판교가 아닌 성수를 택한 것은 우수 인력유치 위한 채용 경쟁력 제고 측면도 있다. 젊은 인재들이 선호하는 문화를 선도하고 창의적인 업무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이 깔렸다.특히 부지 매입과 건설에 따른 투자 규모는 2조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유 부지를 직접 개발해 자산 가치를 높이고, 공간을 임대하거나 상업 시설을 운영해 안정적 수익원을 확보하려는 목적도 일면에 존재한다.구로에 본사 G타워가 위치한 넷마블은 과천 신사옥 'G타운'을 과천지식정보타운에 조성 중이다. 2027년 하반기 준공 예정인 G타운은 지하 6층, 지상 15층 연면적 약 13만제곱미터 규모다. 지타운은 토지대금 납입 후 설계 변경과 주변 정비 문제로 착공이 지연되면서 2024년 9월 착공식이 진행된 바 있다.넷마블은 G타운 입주에 앞서 구로 G타워 매각이 당면과제다. 재무 구조 개선과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현재 본사 매각을 추진 중이기 때문. 매각 시 약 8000억원의 현금이 확보되면서 신사옥 건립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과천 사옥 완공 시기에 맞춰 본사 게임 개발 인력이 대거 이동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구로 본사는 매각하더라도 매각 후 재임차를 검토하는 등 다양한 방식이 거론되고 있다. 내부적으로도 넷마블 자회사만 아니라 코웨이와도 과천 이전에 대한 교통정리가 아직 마무리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G타운을 AI 기반 연구개발과 빅데이터 분석, 인프라 개발을 위한 R&D센터로 규정한 만큼 단순 본사 이전 이상의 기능적 재편이 이뤄질지가 관전 포인트다. 구로 사옥 매각과 연계되면서 입주 시기도 명확치 않은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