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물가 줄줄이 상승 … 김밥 7.4%·칼국수 1만원 눈앞2천~4천원대 메뉴 조합 ‘가성비 한 끼’ 트렌드 자리잡아유통·외식 결합 모델 부상 … 입점 문의 늘며 출점 확대 흐름
  • ▲ 칼국수 매장 ⓒ뉴시스
    ▲ 칼국수 매장 ⓒ뉴시스
    외식 물가가 전방위로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식사 방식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한 끼 식사에 1만원 이상을 지출하기보다 2000~4000원대 메뉴를 조합해 부담을 낮추는 소비 방식이 자리 잡고 있는 것. 

    19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2월 서울의 대표 외식 메뉴 8종 평균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2~7% 상승했다. 

    김밥 한 줄은 3800원으로 7.4%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칼국수는 9962원으로 1만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삼겹살과 삼계탕 가격도 각각 2만1141원, 1만8154원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같은 외식비 상승은 인건비와 임차료, 전기·가스 요금 등 비용 증가에 더해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 식재료 가격 인상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여기에 수입 물가 상승이 8개월 연속 이어지고, 국제 유가 급등 가능성까지 더해지며 외식 물가는 당분간 추가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외식업계에 따르면 ‘런치플레이션(점심+인플레이션)’이 심화되자 소비자들은 1만원 이하로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에 주목하고 있다. 

    2000~4000원대 메뉴를 조합해 한 끼를 구성하는 ‘가성비 식사’가 확산되며, 장보기 고객과 직장인, 혼밥 수요를 중심으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유통 매장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마트나 쇼핑몰 내에서 즉석섭취식품과 외식 브랜드를 함께 이용하며 식사를 해결하는 소비가 늘어나면서, 유통과 외식이 결합된 형태의 매장이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 ▲ 피자몰 중계점 매장내부 '그립앤고 존'ⓒ이랜드
    ▲ 피자몰 중계점 매장내부 '그립앤고 존'ⓒ이랜드
    대표 사례로 꼽히는 이랜드이츠 피자몰은 조각피자와 델리 메뉴를 결합한 전략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피자몰 전문점 매출은 2026년 1~2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다. 특히 2990~3990원대 조각피자는 접근성을 앞세워 핵심 메뉴로 자리 잡았으며, 일부 매장에서는 판매 비중이 40%에 달한다.

    여기에 치킨랩, 파스타 등 사이드 메뉴와 델리형 식품을 더해 ‘만원 이하 한 끼’ 구성을 가능하게 한 점도 주효했다. 샐러드, 분식, 치킨 등 3000원대 메뉴를 함께 구매하는 소비가 늘어나면서 객단가와 체류 시간도 함께 증가하는 흐름이다.

    실제 델리 매장과 인접한 점포에서는 시너지 효과가 뚜렷하다. 

    중계2001아울렛점은 입점 후 한 달간 평당 매출이 전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했고, 이마트 의정부점 역시 오픈 직후 높은 매출 상승을 기록했다. 동아쇼핑점에서는 조각피자가 전체 판매의 30% 후반대를 차지하며 핵심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이 같은 성과는 유통사들의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피자몰 전문점은 높은 평당 매출과 공간 효율을 동시에 확보한 모델로 평가받으며 입점 문의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현재 이마트 추가 점포와 메가마트 등 외부 출점이 진행 중이며, 연내 신규 점포 확대도 추진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단순한 저가 전략을 넘어 새로운 외식 소비 구조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고물가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저렴하지만 만족도 높은 한 끼’를 구현하는 외식 브랜드가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가성비 전략을 앞세운 외식 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한 끼 식사를 5000원 안팎으로 해결할 수 있는 메뉴를 앞세운 분식 프랜차이즈들, 초저가 커피와 간편식을 결합해 ‘가성비 카페’ 모델을 확장 중인 메가MGC커피, 3900원대 메뉴 중심으로 빠르게 점포를 늘리고 있는 델리바이애슐리 등이 대표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 부담을 낮추면서도 다양한 선택이 가능한 조합형 소비가 확산되고 있다”며 “유통과 외식이 결합된 가성비 모델이 오프라인 매장의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