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임 급등세 … '다운사이클' 해운업계 반사이익 유가·보험료 부담 … 중장기 전략은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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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팬오션 초고대형원유운반선(VLCC)ⓒ팬오션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중동 해상 리스크가 확대되자 해운업계에선 운임 상승 기대와 함께 우려가 동시에 커지고 있다.단기적으로는 유조선과 컨테이너선 운임이 급등하며 해운업계에 반사이익을 안기고 있지만, 에너지 물동량 감소 가능성과 유가·보험료 상승 부담을 감안할 때 운임 강세의 지속성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19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중동 전쟁 이후 해운 운임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원유 운임 지표인 BDTI는 2월 초 1691에서 2월 20일 1787 수준에 머물다 미국 공습 이후 이달 2일과 3일 각각 2322, 2866을 거쳐 6일 3069까지 치솟으며 단기간에 80% 가까이 상승했다.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월 중순 1251까지 하락한 뒤 중동 전쟁 이후 이달 6일 1489로 반등했다.원유 운임은 물론 컨테이너 운임까지 오르면서 해운 시장 전반으로 운임 상승 흐름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글로벌 에너지 해상 운임이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수에즈 운하와 예멘 후티 반군 변수로 아시아~유럽 항로 컨테이너 운임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부 선박의 아프리카 희망봉 우회 가능성이 커지면서 운항 거리와 시간이 늘고, 선박 회전율 저하와 실질 선복 감소로 이어져 단기적으로 운임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해운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코로나 팬데믹 당시 발주된 선박 인도가 본격화되며 운임 사이클이 하락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이번 전쟁으로 운임 상승 압력이 커지며 해운사들의 실적 반등 여지가 생겼다”고 말했다.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변동성이 커진 만큼 중장기 전략 수립에는 불확실성이 더 큰 상황”이라고 덧붙였다.국내 해운사 HMM과 팬오션은 초대형 유조선(VLCC)을 각각 14척, 2척 보유하고 있다. HMM은 이번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발이 묶인 5척을 제외하면 실제 운용 가능한 유조선은 9척 수준이다.팬오션은 전쟁 직전 SK해운으로부터 장기화물운송계약을 연계한 VLCC 중고선 10척 인수를 결정하면서 주목을 끌고 있다. 해당 선박은 오는 5월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양사 모두 장기계약 특성상 단기 운임 급등에 따른 직접적인 수혜는 제한적이다. 다만 유류할증료 조항을 통해 유가 상승 부담을 일부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SM그룹은 원유 운송 수요 폭증으로 벌크·컨테이너 화물 운송에 투입되던 선박이 유조선 용도로 전환되거나 용선되면서 운임 상승과 함께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특히 미주 노선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SM상선은 스팟 운송 수요가 확대됐다.그럼에도 이번 전쟁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산유국 정유 시설 피해 가능성을 고려할 때 에너지 공급 자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물동량 감소 리스크가 존재한다. 유가 상승에 따른 연료비 증가와 전쟁 리스크로 인한 보험료 인상은 중장기적으로 해운사 수익성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해운사 관계자는 “유가가 계속 오를 경우 불확실성이 커져 사업 전략 수립이 쉽지 않다”며 “상황이 워낙 불확실한 만큼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대응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