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물가 통제 속 가격 인하 확산 … "사실상 인하 압박"고환율·고유가·카카오 등 원가 급등 … 마진 방어 한계희망퇴직·SKU 축소·공장 통폐합 … 구조조정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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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맞춰 식품업계 전반에서 가격 인하 움직임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원가 부담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상황에서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 우려 역시 커지는 상황이다.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을 자율적 결정이라기보다 사실상 정책 환경에 따른 ‘가격 인하 압박’으로 해석하는 분위기가 짙다. 특히 대통령이 직접 먹거리 물가 안정을 강조하면서, 가격 인상은 사실상 막히고 인하만 요구되는 비대칭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빙그레는 아이스크림 8종 가격을 평균 8.2% 인하하고, 롯데웰푸드 역시 비스킷·캔디·빙과 등 주요 제품 가격을 최대 20%까지 낮췄다.오리온도 과자 제품 가격을 최대 6%대 인하했다. 앞서 라면·식용유·제과 등 주요 식품사들이 줄줄이 가격을 낮춘 데 이어 추가 인하까지 이어지는 모습이다.다만 상당수 기업들은 핵심 제품이 아닌 일부 품목 중심으로 가격을 조정하고 있는 점은 수익성 훼손을 최소화 중이다.단순 가격 인하 자체는 소비자들에게 희소식이다.문제는 비용 구조다. 최근 카카오 가격은 기후 영향으로 급등했고, 곡물·유지류·포장재 가격 역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중동 정세 불안으로 유가와 물류비까지 다시 들썩이면서 원가 부담은 오히려 확대되는 상황이다.실제로 주요 식품 기업들은 “가격 인상 요인은 충분하지만 정책 환경상 반영이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가격은 내리고 비용은 오르는 구조 속에서 마진이 급격히 압박받고 있는 셈이다.증권가 역시 올해 업황을 ‘이익 방어 국면’으로 진단하고 있다.한화투자증권 한유정 연구원은 "음식료 업종은 정부 물가 안정 정책 영향으로 연간 평균 판매가격(ASP) 상승률 전망이 기존 2%대에서 1% 내외로 낮아질 가능성이 높고, 일부 품목은 사실상 제자리 혹은 하락도 예상된다"고 밝혔다.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기대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분석이다. 특히 내수 비중이 높은 기업일수록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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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환경 속에서 기업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비용 절감을 통한 생존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롯데웰푸드는 카카오 가격 급등 영향 속에서 원가 대체 및 레시피 조정에 나섰고, CJ제일제당은 재고관리단위(SKU) 4000개 이상 축소와 고정비 절감 전략을 추진 중이다.업계 전반에서도 희망퇴직, 공장 통폐합, 자산 유동화, 조직 슬림화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특히 롯데웰푸드는 2025년과 2026년 2년 연속 희망퇴직을 실시하며 인력 효율화에 나섰고, 파리크라상도 약 2년2개월 만에 공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매일유업은 자회사 매일헬스뉴트리션 흡수합병을 통해 사업 구조 재편에 착수했으며, 빙그레 역시 해태아이스크림을 포함한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롯데칠성음료도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등 주요 식품·음료 기업 전반에서 인력 구조조정과 조직 효율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흐름이다.결국 기업들이 덩치를 줄이고 효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생존 자체가 어려운 국면에 들어섰다는 판단이다.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가격 인상은 제한되고 비용은 상승하는 구조 속에서 단기 실적 둔화는 불가피할 것"이라며 “2026년은 식품기업들에 있어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듯하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