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하루 3.3조 순매도, 2021년 이래 역대 두 번째 코스피, 24일 초반 반등했지만 … 긴장 재고조에 흘러내려‘오천피’ 기조 속 기관 수급 불안 지속 우려
  • ▲ 이란 남부 반다르아바스의 샤히드 라자이 항구에서 지난 26일 발생한 대규모 폭발 사고 현장.ⓒEPA 연합뉴
    ▲ 이란 남부 반다르아바스의 샤히드 라자이 항구에서 지난 26일 발생한 대규모 폭발 사고 현장.ⓒEPA 연합뉴
    이란 전쟁이 진정세를 보이다 다시 고조되는 가운데 기관이 2021년 이래 가장 많은 코스피를 팔아치워 한국 증시에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 2021년 이래 최대 순매도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시장에서 기관은 총 3조 3461억 원을 순매도했다. 

    이는 지난 2021년 1월 11일 기록한 3조 7432억 원 이후 약 5년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이전까지 역대 2위 기록이었던 2024년 1월 11일(3조 303억 원)을 넘어서며 최근 수년간 가장 강력한 매도세를 나타냈다.

    ◇ 중동 긴장 고조에 차익 실현 매물 쏟아져

    시장에서는 기관의 이번 대규모 매도를 대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리스크 관리형 차익 실현'으로 분석하고 있다. 

    기관이 역대급 순매도를 단행한 이튿날 이란 전쟁은 격화되는 모습이다. 

    24일 미국은 이란 전쟁 종료 시점을 4월 9일로 제시하며 파키스탄에서 협상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곧바로 이스라엘이 이란 수도 테헤란을 공습하고 이란이 미군 기지를 드론으로 보복 공격하는 등 상황이 악화됐다. 

    여기에 미 국방부가 82공수사단과 해병대 등 정예 지상군 투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며 전면전 확산 우려가 기관의 매도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 코스피 장중 반등분 반납 … ‘오천피’ 기조 속 수급 괴리

    24일 코스피는 전날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장 초반 반등을 시도했으나,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며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정부와 금융당국이 '오천피(코스피 5000)' 시대를 열겠다며 시장 부양 및 밸류업 정책을 추진 중이지만, 기관의 대규모 물량 출회가 지속되면서 지수 하방 압력이 커지는 모양새다.

    증권가 관계자는 "정부의 중장기적인 증시 낙관론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으로는 중동발 군사적 충돌이라는 통제 불능의 변수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며 "기관의 역대급 매도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지지선 확보 여부를 신중히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