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 2조·영업익 2.3조, 전년比 80% 가까이 증가배당성향 90%로 확대, 1조 8,200억 지주로 이전총위험액 26.6% 늘어 순자본 증가율 상회, 유동비율은 하락충당금 403억 환입→759억 전입 역전무디스 신용등급 하락 속BBB등급 채권 7316억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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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2조원 넘는 순이익을 거둔 한국투자증권이 순이익의 90%에 달하는 1조8200억원을 배당으로 지급했다. 

    이런 가운데 회사의 총위험액은 27% 가까이 증가해 영업용순자본 증가 속도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 순이익 2조·영업익 2.3조 … 80%대 급증

    25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작년(2025년 1~12월) 순이익은 2조135억원으로 전년(1조1189억원)보다 80% 가까이 늘었다. 영업이익은 2조3427억원으로 82.5% 증가했다.

    주식을 사고파는 것을 중개해서 받는 수수료(브로커리지)가 전년보다 41.8% 늘었고, 펀드 같은 금융상품을 팔아서 받는 수수료도 32%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기업이 주식을 새로 발행하거나 돈을 빌릴 때 도와주는 투자은행(IB) 사업에서는 공모증자 시장 점유율 25.2%로 업계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 · 토스뱅크 같은 앱을 통해 고객 관리 자산을 17조3000억원 늘린 것도 실적에 보탬이 됐다. 회사의 재무 안전성을 나타내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4.00%로 전년(9.90%)보다 4.1%포인트 개선됐다.

    ◆ 총위험액 26.6% 급증 … 영업용순자본 증가율 웃돌아

    고객이 증권사 계좌에 맡긴 돈인 예수부채가 전년 8조6952억원에서 13조6917억원으로 증가했다. 증권사가 얼마나 위험한 투자를 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총위험액'도 전년 5조5253억원에서 6조9943억원으로 26.6% 늘었다. 같은 기간 재무 안전망인 영업용순자본은 22.9% 증가했다.

    BBB등급 채권 보유액은 전년 3019억원(BBB+ 단독)에서 작년 약 7316억원(BBB+ 5206억원·BBB0 1960억원·BBB- 150억원)으로 늘었다. 전년에는 없었던 BBB0·BBB- 등급 보유가 새로 생겼다. 

    한국투자증권은 BBB급 한도를 설정해 등급에 따른 신용공여한도를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식 거래 후 아직 결제받지 못한 증권매매거래 관련 미수금도 전년 899억원에서 2123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3개월 안에 갚아야 할 돈과 3개월 안에 받을 수 있는 돈의 비율을 나타내는 유동성비율도 전년 124.78%에서 122.26%로 2.52%포인트 내려갔다.

    앞서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는 부동산 PF 등 고위험 자산 노출 등을 지난해 9월 한국투자증권의 신용등급을 'Baa2'에서 'Baa3'로 한 단계 강등한 바 있다. 

    또 한국ESG기준원(KCGS)의 2025년 지배구조 평가에서는 내부통제 미흡을 이유로 최하인 'D등급'을 받았다.  

    ◆ 배당성향 90% … 순이익과 맞먹는 1.8조 모회사로

    위험 투자액이 늘어나고 유동 비율은 떨어진 가운데서도 한국투자증권은 순이익(2조135억원)과 맞먹는 규모인 1조8200억원을 배당으로 지급했다. 이 중 1조2000억원은 2025년 12월 중간배당으로 지급됐고, 나머지 약 6200억원은 결산배당으로 이사회에서 결의한 지급 확정분이다. 

    배당성향은 90.54%로 전년(49.36%)의 두 배 수준이다. 이 돈은 전액 모회사인 한국투자금융지주로 갔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한국투자증권의 100% 모회사다.  

    한국투자증권은 "배당은 모회사 한국투자금융지주의 배당규모, 배당성향, 주주환원 정책 등에 영향을 미친다"고 명시했다.

    ◆ 7000억원 빌렸는데 … 빌려준 곳도 모회사

    한국투자증권은 작년 3월 7000억원짜리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신종자본증권은 쉽게 말해 '아주 긴 기간 돈을 빌리는데 회계상으로는 빚이 아니라 내 돈처럼 처리하는 금융상품'이다. 만기가 30년이고 이자율은 연 4.90%다.

    그런데 이 7000억원 전액을 인수한 곳도 모회사 한국투자금융지주다. 한국투자증권은 "신종자본증권은 전액 특수관계자인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인수했으며 보유 잔액은 7000억원"이라고 명시했다.. 

    ◆ 충당금 403억 환입→759억 전입…관계사 손상차손 255억도

    은행이나 증권사는 거래처가 돈을 못 갚을 경우를 대비해 미리 적립금을 쌓아둔다. 이를 '충당금'이라고 한다.

    전년(2024년)에는 이 충당금 403억원을 이익으로 되돌렸다. 그런데 작년(2025년)에는 반대로 759억원을 새로 쌓았다. 이와 별도로 특정 관계사 주식 가치가 떨어져 255억원의 손해도 추가로 인식했다.